한국투자증권은 26일 보고서를 통해 LG그룹의 하이닉스 인수가능성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수 시나리오 시장에서 일부 투자자들은 LG그룹이 하이닉스 인수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특히 최근 들어서는 LG디스플레이의 하이닉스 단독 인수,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 혹은 LG전자와 LG의 하이닉스 공동 인수 등의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지만 지주회사 법규를 감안할 때 현실화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분석했다.
그 이유는 ▲손자회사인 LG디스플레이가 자회사(LG의 증손회사)를 보유하려면 100% 지분을 취득해야 하기 때문에 LG디스플레이를 활용하기 어렵고, ▲지주회사법상 지주회사(LG)와 자회사(LG전자), 혹은 자회사(LG전자)와 손자회사(LG디스플레이)는 특정 회사의 지분을 함께 소유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LG그룹이 만약 하이닉스를 인수한다면, LG 혹은 LG전자의 단독 출자 형태로 가능하지만 LG그룹의 하이닉스 인수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 LG그룹 내에서 하이닉스 인수를 구 체적으로 검토하는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 LG그룹의 핵심 사업은 LCD, 핸드셋, 석유화학 등 경기민감 산업에 집중되어 있어, 사업변동성이 높은 하이닉스의 반도체사업까지 추가될 경우 업황에 따라 그룹의 전반적인 사업 리스크가 극대화될 수 있다. 만약, LCD, 반도체 및 석유화학이 동시에 경기침체기에 접어들 그룹의 안정성이 크게 악화될 수 있는 우려가 있다. ▲ 하이닉스 인수가 가져올 그룹의 전체적인 시너지 창출 효과가 크지 않아 LG그룹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또 "LG그룹의 신규 사업 및 M&A 방향은 하이닉스 인수보다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고 그룹의 기존 사업포트폴리오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에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LG그룹이 지난 2~3년간 진출한 태양광사업, 부동산 임대사업 그리고 관심을 보였던 하나로텔레콤에는 분명한 공통점이 존재하는데 그룹내의 시너지 창출이 기대되고,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꾸준히 창출할 수 있는 사업모델이라는 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