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미적 기능을 주로 강조했던 화장품이 갈수록 똑똑해지고 있다. 이제는 사용기간을 알려 주는가 하면 적정 사용량을 짚어주는 등 똑똑한 기능으로 소비자들의 편의까지 담당하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환경과 시각 장애우를 배려한 패키지도 속속 출시되고 있어 화장품 패키지가 디자인 이상의 가치로 주목받고 있다.
◆ '적당한 사용량'에 대한 의문은 이제 그만
화장품 사용 설명서에 적힌 '적당한 사용량'에 대한 정확한 양이 궁금했다면 이제 더 이상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지난 22일 이지함화장품에서 출시한 '이지함 닥터스 케어 셀 리페어 라인 6종'중 노화방지 제품인 '프로그램8'의 경우 사용량에 따라 토출량을 4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버튼이 용기에 부착돼 있다.
이 외에도 코리아나 화장품은 패키지의 뒷면에 1회 사용량을 그림으로 그려 소비자들에게 적당량을 쉽게 알려주고 있으며 미키모토 코스메틱은 특수 스티커를 부착해 남아 있는 양을 알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메이크업 가이드라인 역할까지
라네즈 '브로우 셰이핑 키트'는 3가지 눈썹 모양 시트가 장착돼 있으며 시트를 적당한 위치에 대고 앞, 중간, 꼬리 부분으로 나누어 브러시로 옅은 색상부터 진한 색상까지 3단계로 눈썹을 그리면 된다.
DHC '와이프 오프 펜슬'은 연필 형태로 된 아이리무버다. 이 제품을 잘못 그려진 아이라인이나 립라인 부위에 바르고 붓으로 펴주면 자연스러운 모습을 연출할 수 있다.
◆ 사용기간이 늘어난다
공기가 용기 안으로 유입되지 않는 진공 패키지에 용기 입구를 최대한 줄여 제품의 산화를 막고 내용물이 아래에서 위로 밀려 올라가도록 디자인된 것.
또 에스테틱 하우스‘골드 듀얼 스팟 코렉터’역시 샤프의 원리를 이용해 용기 상단의 버튼을 누르면 제품이 밀려 올려와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고안됐다.
◆ 환경과 가깝게, 소수자 배려도 앞장 서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화장품 용기와 패키지를 재활용하거나 100% 재생용지를 사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니스프리, 더바디샵 등이 대표적인 예. 크리스챤 디올도 유리로 만든 용기에 내용물을 리필하는 패키지를 개발해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시각 장애우를 위해 점자를 새긴 화장품 패키지도 등장했다. 록시땅은 시각 장애인들이 올바른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패키지에 점자를 넣어 시판하고 있다.
미애부 옥민 대표는 “화장품 패키지는 내용물을 담는 용기의 역할과 제품의 특징을 한눈에 보여주는 상징적 의미를 뛰어 넘어 앞으로는 제품의 기능성과 편의를 향상시키는 매개체로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