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M&A(인수합병)와 합작투자 투자를 통해 주력 화학계열사인 케이피케미칼의 성장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미 케이피케미칼은 2009년 하반기 이후 실행한 두건의 M&A로 폴리에스터 섬유의 원료로 사용되는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 국내 최대 생산기업으로 등극했다.
그룹은 케이피케미칼에 대한 지속적 투자를 통해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시장에 원료를 공급하는 기지로 활용할 방침이다.
임지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 석유화학기업은 더 이상 국내사업 확대를 통한 성장은 제한적이고, 신사업 진출이나 기존사업에서 해외시장 진출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며 "이중 케이피케미칼은 해외시장 진출을 통한 성장전략을 선택, 두건의 M&A를 성사시키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피케미칼은 현재 폴리에스터 섬유기업인 케이피켐텍(100%), Pakistan PTA(75%), Lotte Chemical UK(100%), 롯데알미늄(8.6%), 롯데건설(1.3%)의 투자유가증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케이피켐텍을 제외하고는 모두 지난해에 취득한 투자자산이다.
지난해 3분기에 파키스탄(Pakistan)의 PTA 독점기업인 Pakistan PTA를 145억원에 인수했다. 올해 2월에는 영국 Willton 소재 Artenius UK의 PTA 50만t, PET Bottle Chip(페트병 원료) 15만t 설비를 290억원에 인수했다.
이에 따라 케이피케미칼의 PTA 생산능력은 한국설비 95만t, 파키스탄 50만t, 영국 50만t으로 총 195만t 규모로 성장했다. 업계 전문가에 따르면 이는 한국 최대기업이자 글로벌 Top 5위권의 규모로, 세계 생산능력 기준 4%, 수요 기준 5.2%에 해당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Pakistan PTA는 현재 PTA를 100% 내수로 판매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유럽, 중동, 아프리카의 화섬 및 PET Bottlechip 시장공략을 위한 공급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케이피케미칼은 PTA와 PET를 일괄 생산하는 수직 계열화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앞으로도 M&A와 JV를 활발히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러시아 현지기업과 PET Bottle Chip 합작 투자를 추진이다. 타타르스탄(Tatarsten)에 PET를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중국에서도 PTA 공장 건설을 추진중이다.
중동 및 기타지역에서도 풍부한 자금 여력과 공정 기술력을 기반으로 TPA와 PET Bottle Chip의 글로벌 메이커로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방침으로 알려지고 있다.
롯데그룹의 주력 화학계열사 호남석유화학도 해외 진출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호남석화측은 M&A 매물과 관련해 인수 요청이 잦고 M&A 자금은 자체조달이 가능하다며 국내외를 막론하고 수익성이 좋은 매물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조승연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호남석화는 지난해 7900억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기록했고 올 1분기에 5000억원에 가까운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규모 현금확보로 국내외 화학소재기업에 대한 M&A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롯데그룹은 올해 호남석화의 매출액을 6조5000억원, 케이피케미칼은 2조3000억원으로 잡고 있다. 롯데그룹은 이들 계열사를 통해 2014년까지 석유화학사업에서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