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대대적으로 조직개편에 나선다. 지금까지 은행과 보험, 증권 등 각 금융권역별로 감독과 검사를 해오던 체계에서 벗어나 상품과 서비스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키로 했다.
2009년 국 체제에서 전환됐던 본부제 체제는 계속 유지하되, 파생상품 담당과 소비자 담당, 기업 구조조정 담당 본부 중심으로 개편했다.
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은행권에 속하는 기업재무개선지원단 중 기업금융 2실을 1실과 통합함으로써 새로운 기업 구조조정을 담당하는 국이 하나 탄생할 예정이다.
기업구조조정국(가칭)에서는 채권은행들에게 상시적인 구조조정을 할 수 있도록 자율권을 부여한 후 구조조정이 원활이 진행되는지 감독을 하게 된다.
우리금융의 파생상품 투자 손실과 하나금융의 키코 손실 등을 계기로 삼아 파생상품을 담당하는 기업공시국의 자산유동화팀과 보험계리연금실의 연금신탁팀 등을 하나의 신설 부서로 편입시켜 파생상품 전문 검사실을 만든다.
금융투자업서비스본부 산하 자본시장서비스국이 '복합금융서비스국'으로 확대, 개편되며 이는 지난 2008년 폐지된 복합금융서비스국이 다시 부활한 셈이다. 펀드시장팀은 폐지되면서 관련 업무를 자산운용서비스국으로 이관할 예정이다.
복합적으로 진화하는 금융공학에 대해 전문적인 검사와 감독을 위해 이번 조직개편에서 복합금융서비스국으로 재전환하는 작업을 거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소비자서비스본부에서는 소비자 민원과 관련된 제도개선팀이 하나 추가될 에정이다. 금융 소비자의 민원을 체계적으로 해결하고 대응하기 위해서 관련 제도를 개선할 수 있는 부서가 절실했던 이유도 있으며, 소비자서비스본부가 개설되면서 산하 부서를 정리하는 차원에서 이같은 개편이 필요한 것으로 풀이된다.
감독서비스총괄본부도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우선 감독서비스총괄국의 IT업무팀과 리스크검사지원국의 IT리스크팀을 합쳐 IT리스크검사실로 신설, 개편한다.
이는 KB금융의 차세세시스템과 같이 금융지주사와 주력 자회사들간의 전산통합이 이뤄지면서 복합화되는 IT시스템에 대해 종합적이고 전문적인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감독서비스총괄국의 금융지주팀이 폐지되고 지주사의 주요 계열사를 집중 검사할 수 있도록 계열사의 업종권역의 검사국 쪽으로 업무가 이관된다.
금융지주팀과 주력 계열사를 검사하는 권역별 검사팀으로 인해 이중 검사가 이뤄지기 때문에 금융지주사와 은행 등 주력 계열사들의 불만이 쇄도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금감원 내에서도 회의적인 반응이 많았다"며 "감독서비스총괄본부와 은행업서비스본부에서 이중 검사가 나오니 금융권에서도 시어머니의 이중 감독이라며 불만이 많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