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파마는 최근 인적 분할을 통해 부동산개발부문을 떼어냈다. 지난 2007년 한화도시개발을 합병한 이후 2년만에 다시 분할한 것이다.
이에 대해 증권가 일각에서는 부동산 사업부문 때문에 악화된 기업 재무구조를 정상화시킨 후 상장을 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의견이 분분하다.
◆부동산사업 합병으로 2년새 쇄락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드림파마는 지난해 17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30억원과 비교하면 5배를 상회하는 수치다. 이는 제약 부문을 제외한 다른 사업부문이 분할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익 구조를 보면 제약부문은 매출 1234억원, 영업이익 774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전년 실적 매출 1203억, 영업이익 728억원과 비교해 소폭 늘어난 수치다.
반면 부동산 개발 사업 등 제약을 제외한 다른 부문은 막대한 영업비용이 투입되면서 62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인적분할 이전 부동산 사업부문 등이 제약부문의 영업이익을 깎아먹는 사업구조를 갖고 있었던 셈이다.
게다가 부동산 사업 부문의 막대한 부채도 문제다.
드림파마가 지난해 발행한 회사채 규모는 1100억원이다. 회사채 내역을 보면 부동산 사업부문이 840억원으로 발행액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또 전체 발행 회사채의 80%의 만기가 오는 4월이다.
이는 사업구조 다각화를 위해 부동산 개발업체인 한화도시개발을 흡수합병한 지난 2007년 이전 매년 흑자를 기록했던 건실한 기업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회사분할은 상장 위한 사전작업?
이에 따라 한화그룹은 최근 드림파마에서 부동산 사업부문을 인적 분할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드림파마에서 부동산
개발사업부문을 영위할 분할 신설법인인 한화도시개발을 설립한 것이다.
한화도시개발은 지난 2007년 4월 사업다각화와 경영합리화를 위해 드림파마에 흡수합병됐건 회사다.
이에 따라 드림파마의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선 50%도 되지 않았던 유동부채비율이 인적 분할 후 65%까지 상승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부채비율은 기업이 보유하는 지급능력과 신용능력을 판단하기 위해 쓰이는 지표로 클수록 기업의 재무유동성이 크다. 영업이익도 올해부터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드림파마의 부동산사업부문 인적분할이 상장을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드림파마는 제약부문 매출액이 1700억원이 넘는 회사로 업계 13위 수준이다.
기업 공개를 하기 위해서는 사업실적이나 경영투명성 등에 대한 외부 평가가 불가피하다.
이런 특성을 감안하면 부동산사업부문 합병으로 커진 외형과 달리 좋지 못한 수익구조는 외부 평가에 대한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 드림파마가 지난 2년간 짐이 됐던 부동산 사업부문을 떼어내면서 재무구조가 탄탄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장이 예상된다.
우리투자증권 김나연 애널리스트는 “드림파마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은 상장을 염두해 둔 사전 작업으로 볼 수 있다”며 “현재 그룹차원에서 추진 중인 바이오헬스 사업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상장 계획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그룹이 드림파마를 주력 계열사인 한화석유화학의 자회사로 옮겨 제약 사업의 추진력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 계열회사라는 프리미엄도 상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한편 드림파마는 지난 10일 김승연 회장의 누나인 김영혜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한익스프레스에게 물류부문 사업권을 양도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