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기업부도율이 8년래 최고치인 3.3%를 기록하는 등 부도율과 회수율이 최근 악화 추세를 보이면서 세부사항과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금융투자협회는 4일 '부도율 및 회수율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이어 두 번째로 발표하는 연간 보고서이다.
◆ 2001년~2008년 평균 기업부도율은 2.5%
금투협은 2001년부터 2008년까지 평균 기업부도율이 2.5%를 기록했다며 은행연합회 신용불량 정보 및 한국기업데이터 기업정보를 통해 연도별, 업종별, 규모별 부도율에 대해서 세부적인 사항을 집계했다.
지난 2008년 부도율은 3.3%로 최근 8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협회 측은 세계 경기 침체가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해 수출 감소, 내수 침체 등 경제성정이 둔화된데 기인한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업종별로 건설업이 4.6%로 가장 높고, 경공업(2.6%), 중공업(2.4%), 도소매업(1.8%), 서비스(1.7%)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건설업의 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2006년 이후 미분양주택 증가로 인한 중소건설사들의 부도증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2008년에는 건설업종 부도율이 7.09%로 전년도(5.52%)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 미분양 재고 축적과 이에 따른 자금난으로 인한 건설업 구조조정에 따른 것으로 풀이 된다.
규모별로는 기업규모와 부도율이 역의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는 있다. 2008년에는 자산 1000억 이상 규모의 기업을 제외한 모든 기업들의 부도율이 전체적으로 증가했다. 이는 세계적인 금융위기 확산으로 경기침체 여파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기업에 집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을 보인다.
◆ 1999년~2009년 평균 채권 부도율은 2.26%
한편 금투협은 국내 신용평가 3사의 평가 대상 기업으로 1999년에서 2009년 평균 채권 부도율이 2.26%였다고 밝혔다.
채권 연간부도율은 2007년을 기점으로 증가추세를 보여 2009년 3.24%로 1999년(6.50%)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투협에 따르면 2008년 하반기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이후 국내경제에도 위기가 찾아오면서 특히 건설업종의 워크아웃이 진행됐고, 경기 대응력이 낮고 자본시장 접근성이 취약한 저신용 중소기업의 부실화가 주된 원인이다.
◆ 2001년~2005년 부도채권 평균 회수율 24.4%
부도채권 회수율 분포를 보면 전체 분석대상의 평균 회수율은 24.4%이며, 회수율 중앙값(median)은 3.6%이다.
회수율이 1%미만인 기업은 전체 기업 중 38.9%였다. 회수율이 1~9%인 기업은 21.2%로 나타나 10% 미만의 회수율을 보인 부도 기업이 전체 기업의 약 60%를 차지한 반면, 회수율 100%인 기업은 약 12%로 회수율 분포가 쌍봉분포로 나타나고 있다.
◆ 연도별 2002년 이후 회수율 경기상황 영향
연도별 전반적으로 GDP 성장률이 높을 때 회수율도 높고, GDP 성장률이 낮을 때 회수율도 낮아져, 경기상황에 많은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도율 역시 경기 상황에 영향을 받으므로 부도율과 회수율은 일반적으로 역의 상관관계로 분석된다.
부도 이후 1년 이내 회수율은 약 19%이며, 24개월 이후에는 아주 낮은 회수율을 보이고 있다.
건설업 회수율이 33.8%로 가장 높고, 서비스(27.1%), 중공업(25.6%), 도소매업(19.9%), 경공업(18.6%) 순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의 경우 분석기간 동안 부동산 경기의 호조세가 이어지고 특히, 중소 건설업은 다른 제조업체와 달리 회사 및 대주주 보유 부동산이 상대적으로 많아 회수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협회 채권부 이한구 팀장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2008년 하반기 리먼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 등이 국내 경기에 영향을 미치며 기업부도율 및 채권부도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부도율·회수율 정보가 좀 더 유용한 인프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서는 은행 등 부도기업의 회수 정보 제공 기관의 참여 확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