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혼다자동차가 몸집줄이기에 나선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31일 혼다가 현재 일본ㆍ미국ㆍ유럽에 흩어져 있는 부품조달처를 신흥국으로 집약시키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혼다는 양산효과를 높여 조달비용을 10% 가량 줄이고 품질관리에 철저를 기할 방침이다. 신흥국 자동차 시장에서 저가 소형차 수요가 급증하자 추가 비용감축이 불가피해져 부품조달방법을 근본적으로 손보기로 한 것이다.
그동안 자동차 메이커들은 해외에서 현지조달 비중을 낮춰 제조원가를 절감해왔다. 그러나 글로벌화로 조립거점이 세계 각지로 분산돼 부품 거래처가 급증하면서 비용과 품질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평을 받았다.
혼다는 거래처 감축을 통해 비용절감과 품질관리의 두 마리 토끼를 노리고 있다. 지난 2000년초 경영위기에 빠진 닛산이 부품 거래처를 대폭 줄여 성공한 예가 있다.
혼다는 현재 일본등 25개 거점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 부품 공급처는 2200곳으로 모두 혼다의 생산라인 인근에 몰려 있다. 이중 브레이크 등의 내장부품은 전세계 78곳에 분산돼 있다.
혼다는 제조비용이 낮은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34개 공장에서 부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조만간 부품조달담당자를 각 지역에 배치해 현지 부품메이커 조사를 실시하고 내년부터 거래공장을 선정해 2013년에 출시되는 모델부터 점진적으로 도입한다. 이 과정에서 모델마다 달리 사용되는 부품을 통일시킨다는 방침이다.
선정 기준은 품질과 비용, 운송면에서 경쟁력이 높은 공장이 우선시되는만큼 경쟁력이 높은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 브라질 부품공장과의 거래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혼다의 부품조달액은 연간 3조~4조엔으로 추정되지만 부품 종류나 지역에 따라 단계적으로 집약을 실시하기 때문에 초기에는 1000억엔 규모의 비용이 줄어드는데 그칠 전망이다.
혼다는 일본ㆍ북미ㆍ아시아에서 각각 30%씩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ㆍ인도등 신흥국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5년후에는 일본 국내 생산이 20%로 줄고 그외 지역의 비중이 각각 40%로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