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상향조정했지만 출구전략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미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상우 한국은행 조사국장이 이번 경제성장률 상향 조정에 대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고, 교역도 활발해지는 점을 고려했다”고 강조한 만큼 아직까지 국내 경기가 눈에 띄게 활발하지만은 않다는 의미다.
따라서 우리경제가 세계경제와의 비슷한 모양세를 갖추는 만큼 금리인상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출구전략 시기에 맞춰 시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강중구 LG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경제성장률이 이미 올랐다고 예상되는 상황에서 금리 논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며 “이번 (성장률을 보면) 결과적으로 외부요인이 더 큰 작용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강 책임연구원은 “경제 부분을 보면 소비나 설비투자가 빠른 속도로 올라가고 있지만 이는 성장 동력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성장 동력은 수출”이라며 “아직까지 민간경제 회복속도가 빠른 추세라는 것에 대해 물음표이고 물가는 회복 속도에 비쳐 가속화 될 것이냐고 비춰볼 때 아직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즉,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5%대를 넘어선 것은 세계경제와 수출 등 일부 품목에 의한 것일 뿐 경제 전체가 살아났다고 보기에는 어려워 서둘러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적다는 의미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통화정책을 보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한다고 강조해 올 상반기까지는 저금리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하반기에는 금리상승 압력은 강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 책임연구원은 이어 출구전략 시기에 대해 “세계경제의 출구전략 시기를 보고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까지 계속 그렇게 해왔고 (한은에서도) 국제공조에 대해 강조해왔다. 아마도 경제상황과 국제공조 두 가지를 놓고 상황이 안좋은 나라들은 독자적으로, 신흥국과 만큼 선진국 등 상황이 좋은 나라들은 서둘지 않고 시기를 맞춰 갈 것 같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