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신화가 이어지고 있다. MP3플레이어 '아이팟'과 스마트폰 '아이폰'에 이은 타블릿 PC '아이패드'까지 대박행진을 지속하면서 애플의 질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애플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주가에 여실히 반영되고 있다.
애플의 주가는 22일(현지시간) 260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신고가를 경신한 것으로 애플의 주가는 올해 들어 20% 상승했다. 지난 1년간 주가는 2배가 넘게 올랐다.
시가총액은 2415억달러를 기록하면서 2395억달러의 마이크로소프트를 누르고 2위에 올랐다.
현재 미국증시 시가총액 1위는 3000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는 액손모빌이다.
최근 애플은 호재에 둘러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아이패드가 엄청난 관심 속에 출시돼 첫날 30만대가 팔리는 히트를 친데다 시장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투자자들이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실적. 애플은 20일 회계 2분기에 307만달러, 주당 3.33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1.79달러에 비해 90% 이상 순익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 분기 아이폰 판매는 875만대에 달하면서 전년 대비 49% 증가한 135억달러를 기록했다. 월가는 주당순익 2.45달러, 매출 12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이한 것은 현분기 전망은 다소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상승세를 나타냈다는 사실이다.
애플은 6월 마감하는 회계 3분기에 2.28~2.39달러의 주당순익을 기록하고 매출은 130억~134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기관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의 회계 3분기 주당순익을 2.70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매출 전망치는 129억7000만달러다.
투자자들이 애플의 실적 목표에 크게 실망하지 않고 있는 것은 계절적 요인이 작용했다는 평가 때문이다.
크리스 휘트모어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는 "현분기에 주요 3개 제품의 판매 사이클이 집중되면서 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의 신화를 이끄는 것은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다. 그는 완벽주의와 강렬한 카리스마로 애플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운 장본인이다.
잡스는 지난 1976년 컴퓨터업체 애플을 공동 창업한 이후 '애플2'를 통해 PC 대중화를 이끈 IT업계의 신화로 올라섰다.
애플 창업 10년만에 독단적인 성격으로 인한 경영권 분쟁으로 회사와 이별한 뒤 다시 10년뒤 애플의 CEO로 재기하면서 잡스의 드라마의 절정은 시작된다.
잡스의 복귀와 함께 10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던 애플은 1년만에 4억달러의 흑자로 돌아선다. iMac과 아이팟, 아이폰, 에어맥 등 잇따른 히트작들은 애플과 잡스를 IT산업의 중심으로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