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종합상사들이 글로벌 자원개발업체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최근 원자재값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종합상사들의 해외자원개발이 탄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원개발분야의 경우 사업에 대한 위험도가 크지만 성공시 높은 영업이익률이 보장되는 등 실적에도 상당부분 기여를 할 수 있어 종합상사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실정이다.
7일 중소기업청 원자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6일 현재 로이터-제프리 CRB(Comodity Research Bearau) 지수는 267.95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20% 가량 상승했다.
로이터-제프리 CRB 지수는 원유를 비롯한 곡물, 산업용 원자재 등 21개 원자재 상품을 지수화하여 만든 국제원자재 가격의 동향지표다.
로이터-제프리 CRB 지수가 최근 유럽발 악재 등으로 국제원자개가격이 주춤했지만 지속적인 상승세를 반감시키기는 어렵다는 분위기다. 지수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것은 원유, 비철금속 등 산업용 원자재다. 두바이유의 경우 지난해 3월 배럴당 47.32달러였으나 지난 5일엔 83.98달러로 껑충 뛰었다.
이처럼 원자재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국내 종합상사들은 글로벌 자원개발 업체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 특히 최근 새로운 광구 매입을 마무리 짓거나 확보한 광구의 생산을 위해 적극 나서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LG상사는 최근 2400만 달러를 투자해 카자흐스탄 갈라즈사가 보유하고 있는 'NW 코니스' 광구의 지분 40%와 운영권을 인수했다.
LG상사는 이번 'NW 코니스' 광구 인수를 통해 카자흐스탄에서 기존에 확보한 ▲아다(ADA) 광구 ▲블록8(Block8) 광구 ▲에끼즈카라(Egizkara) 광구 ▲잠빌(Zhambyl) 광구를 포함해 총 5개의 석유광구를 확보하게 됐다. 특히 아다 광구는 카자흐스탄에 진출한 국내기업 최초로 양질의 원유를 발견,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험생산을 시작했다.
또 LG상사는 중국 네이멍구 지역 완투고 유연탄광이 올해 생산을 시작하고 남미 지역 자원개발을 위해 아르헨티나의 지오파크사와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맺는 등 해외 자원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는 올해 호주 나라브리 유연탄 광구와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 광구에서 생산을 시작할 전망이다.
또한 추가적인 생산 광구 확보를 위해 호주 마리 우라늄 광구와 호주 화이트클리프 니켈 광구에 대해 3년간 탐사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볼리비아 꼬로꼬로 동광산의 경우에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탐사결과가 양호하게 나오면 2012년부터 매년 3만~5만t을 생산할 계획이다.
특히 지분 51%를 확보한 운영권을 갖고 있는 미얀마 가스전의 경우 현재 추진되고 있는 가스전 개발공사가 마무리되면 2013년 5월 최초 상업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삼성물산도 지난해 말 호주 해상유전사업에 지분참여을 하는 등 자원개발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물산은 카타르 LNG와 오만 LNG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예멘, 카자흐스탄, 동티모르 등에서 탐사사업에 참여하는 등 총 10여개의 광구에서 에너지 생산 및 탐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자원에너지 확보가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세계 시장에서 국가의 성장동력이 될 자원 확보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올해 초 유력 광산기업인 CLM사(社)와의 대규모 철광석 장기구매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플랫폼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2025년까지 연간 5000만t의 철광석 및 1000만t의 철강제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SK네트웍스가 철강 사업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구리, 유연탄, 아연, 니켈 등 광물자원개발은 중국을 비롯한 카자흐스탄, 호주, 멕시코 등에서 한창이다. 지난해에는 LS-니꼬, 대우조선해양과 함께 남서태평양 퉁가의 배타적 경제수역 내에 위치한 해저열수광상 탐사에도 나서는 등 개발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값 상승으로 인한 트레이딩 마진과 해외자원개발에 따른 20~30%대의 높은 영업이익률로 종합상사의 수익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기회복과 맞물려 종합상사들이 자원개발업체로서 입지를 넓히기 위한 투자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