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며 코스피지수 200일선(1644P)마저 다시 붕괴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IT, 자동차 등 시장 주도주들이 급락하면서 단기 추세선이 붕괴되는 등 이상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어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달에만 4조2000억원 넘는 대규모 매도 공세를 펼쳐면서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고, 개인투자자들만 열심히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형국이다.
무엇보다 시장을 주도했던 IT, 자동차의 대표주자인 삼성전자, 현대차 주가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 뿐 아니라 최근 IT관련주의 선두주자라 할 수 있는 삼성전기, 삼성SDI 등도 급락세로 반전했고, 기아차 역시 전일 7.7%나 떨어지며 단기 추세선인 5일선이 붕괴돼 버렸다.
결국 시장 주도주에 이상 징후가 나타난 것이다.
반대로 전통적인 방어주라고 할 수 있는 내수 관련주들이 오히려 낙폭과대와 저평가 매력을 무기로 대안주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 주도주들이 꺾였다는 점에서 당분간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삼성증권 정명지 연구원은 “믿었던 IT·자동차의 주도주에서 이상 징후가 발견됐다”며 “긴 호흡에서 보면 차별화가 기대되지만 단기적으로는 시장 대응이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
일시적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면서 대표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는데 실적 개선 속도 대비 주가 상승이 가파르게 진행됐기 때문에 추가 조정도 염두에 둬여한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IT·자동차의 주도력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뢰를 보낸다며 실적이 뒷받침 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만큼 주도주에 대해서도 밸류에이션에 근거한 종목 슬림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연구원은 “후발주자 중 대안을 찾는다면 실적 개선이 확인되고 있는 일부 내수주(현대백화점·강원랜드)와 중국 내수 성장 수혜주(아모레퍼시픽·오리온)들이 대안주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동양종금증권 조병현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수에 긍정적인 요인들과 부정적인 요인들이 혼재돼 있는 상황”이라며 “현 상황에서 외국인이 매도로 돌아섰는지, 언제까지 매도를 이어갈 것인지에 대해서 판단하기는 난해하다”고 전했다.
따라서 외국인의 움직임에 대해 예상 보다는 대응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한금융투자 한범호 연구원은 “우선 전일 평균 3%가 넘는 급락을 보인 기존 주도주들의 경우 성장성 측면에 대한 기대감과 단기 차익실현 욕구가 공존하고 있어 매도세의 동참보다는 기술적인 지지선을 확인하는 대응이 유리하다”고 전했다.
반면 전일 주도주들의 급락 속에서 반등했던 유통, 은행 등 낙폭 과대주들의 경우, 기술적인 단기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시계를 짧게 가져가는 트레이딩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