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서울시장 후보는 선거를 겨냥해 최근 트위터를(@H_Camp) 개설했다. 한 후보는 지난 8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서울시장 후보 캠프 공식 트위터를 연다”고 밝혔다. 4월 21일 민주당 후보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후 17일 만이다. 이후 18일까지 한 후보는 60개의 글을 올렸다.
일정과 공약ㆍ보도자료 소개가 대부분이나 트위터를 통해 들어온 질문에 대한 답변도 있다. 한 후보는 다른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를 묻는 질문(@limdhasi)에 “단일화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여기에 노회찬 후보도 예외가 아닙니다. 끝까지 단일화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답변했다. 다각도로 유권자와 소통할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한 후보는 또 “앞으로 일정을 트위터를 통해 공개하겠다”고 남은 선거기간 동안 적극 활용할 뜻을 내비쳤다.
자유선진당 지상욱 후보도 최근 트위터를(@jisangwuk) 개설했다. 그는 지난 2월 8일에 트위터에 첫 글을 올린 이후 170개의 글을 올렸다. 지난 2월은 지 후보가 자유선진당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점쳐질 것으로 예상된 시기였다. 지 후보는 간간이 글을 올리며 사담이나 일정을 소개하고 있다.
반면 한 후보와 함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뽑히는 오세훈 후보는 트위터를 이용하지 않는다. 남은 선거 기간에도 사용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오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뉴미디어실장을 맡고 있는 김태완씨는 "오 후보님이 직접 트위터를 이용할 계획은 없지만 선거 본부 차원에서 트위터를 운영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정당이 미국 대선에서 파급력을 보여준 트위터 이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트위터의 영향력을 높이 평가하지 않으며 오히려 오프라인 유세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오 후보가 트위터를 이용하지 않으니 오 후보를 사칭한 트위터도 등장했다. 현 서울시장이라고 소개한 이 트위터 계정은 지난 4일 “반갑습니다”란 인사말을 전했다. 프로필 이미지에는 오 후보의 사진이 걸려있다. 첫 글을 올린 이후에는 아무 글도 올리지 않고 있다. 오 후보 측은 “선거 캠프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트위터를 예전부터 이용해 새삼스러울 것이 없는 후보도 있다. 노회찬 후보는 트위터(@hcroh) 활동을 왕성하게 하는 정치인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그의 팔로워는 4만8000명이 넘으며 올린 글은 6000여 개에 달한다. 노 후보는 트위터를 통한 즉석에서 만나는 점심 식사 번개를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