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20년간 한 번도 무역흑자를 내지 못하고, 중국에 대한 북한의 교역 의존도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가 70여 개국의 KBC(옛 무역관)를 통해 입수한 각국의 연도별 대북한 무역통계를 분석해 24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1990년 7억400만 달러의 무역적자를 낸 이후 지난해까지 단 한 차례도 연간 기준으로 무역흑자를 올리지 못했다.
이 기간에 북한이 기록한 최소 무역적자는 1998년의 3억2천400만 달러, 최대 무역적자는 2008년의 15억5600만 달러였다.
특히 북한은 2005년 10억500만 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까지 5년 연속으로 두자릿수(10억 달러 이상)의 적자폭을 유지했다.
지난 90년 이후 작년까지의 누적 무역적자는 157억700만 달러로, 지난해 282억 달러(미CIA 월드팩트북)였던 북한 국내총생산(GDP)의 56%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북한의 대외교역액(남북교역 제외)은 34억1000만 달러로, 전년과 비교해 10.5%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나라별로는 중국과의 교역 규모가 26억8000만 달러로 전체의 78.5%를 차지했고, 이어 독일(6900만 달러), 러시아(6100만 달러), 인도(6000만 달러), 싱가포르(5700만 달러) 순으로 많았다.
코트라는 북한의 대중국 무역의존도가 2003년 42.8%에서 2004년 48.5%, 2005년 52.6%, 2006년 56.7%, 2007년 67.1%, 2008년 73%로 계속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북한의 대 중국 수입액은 18억9000만 달러, 수출액은 7억9000만 달러였다.
북한의 수입품은 원유와 석유제품이 3억3000만 달러 어치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보일러 및 기계류 1억6000만 달러, 전기기기류 1억3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주요 수출품은 석탄(2억6000만 달러), 철광석(1억4000만 달러), 의류제품(9000만 달러)이었다.
한편, 지난해 남북한 교역액은 16억8000 달러로, 전년보다 7.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남한에서의 물자 반입액은 금강산 관광사업 중단 등의 여파로 16.1% 줄어든 7억4000만 달러에 그쳤다.
또 남한과의 거래를 포함한 북한의 총 대외무역 규모는 50억9000만 달러로, 2008년보다 9.7% 감소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유엔의 지속적인 대북 제재와 추가 제재 가능성으로 올해 북한의 대외무역은 더욱 위축되고, 대중 무역 편중도는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