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는 25일(현지시간)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이 지속된 가운데 북한 악재까지 겹치면서 다우지수가 한때 1만선과 9800선이 차례로 무너지는 등 급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장 후반 과도한 하락에 따른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이 축소돼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22.82포인트(0.23%) 하락한 1만43.75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0포인트(0.12%) 내린 2210.95를 기록했고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074.03으로 0.38포인트(0.04%) 올랐다.
이날 뉴욕증시는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천안함 침몰사태로 인한 한반도 긴장고조가 악재로 작용했다.
북한의 대남정책 총괄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천안함 사태관련 담화를 발표하고 남한 당국과 전면 관계 단절 및 남북간 통신 전면 차단 등 강경책을 내놓았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전투태세 준비명령을 내렸다는 소식도 투자자들의 불안을 고조시켰다.
블룸버그통신은 탈북자 학술단체인 ‘NK지식인연대’의 발표를 인용해 지난 20일 오극렬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천안함 사태는 북한을 모략하려는 수작”이라며 “김정일 위원장이 만반의 전투태세에 돌입하려는 명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한편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도 지속됐다.
스페인 지방은행 국유화 소식에 은행간 단기거래의 기준인 리보(런던은행간 단기금리)가 11일 연속 상승하며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은행가협회(BAA)는 3개월물 리보가 전일의 0.509%에서 0.536%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신용경색 우려가 커지며 은행주가 급락하면서 주가 하락을 견인했다.
그러나 장 후반 낙폭이 지나치게 크다는 인식이 나오면서 저가매수세가 유입돼 다우지수는 낙폭을 줄여 1만선에 턱걸이했다.
S&P500 지수는 장 초반 3% 이상 급락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막판 반등에 성공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미국의 5월 소비자신뢰지수가 63.3을 기록해 전월의 57.7에서 큰 폭으로 상승한 것도 막판 반등을 도왔다.
소비자신뢰지수는 전문가 예상치 58.5를 웃돌며 지난 2008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 주택지표는 부진을 보였다.
미 20대 대도시의 주택가격을 나타내는 S&P 케이스 쉴러 지수는 지난 3월에 전년동월 대비 2.3% 올랐지만 전월에 비해서는 0.5%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항공기 부품업체인 AAR이 부정적인 실적전망으로 17.15% 폭락했다.
반면 금융주는 버니 프랭크 미 하원 금융위원장이 “상업은행들의 스와프 데스크 분리조치는 너무 지나치다”고 발언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금융개혁 완화기대로 막판 상승반전에 성공했다.
골드만삭스가 4.29% 급등했고 모건스탠리가 1.40%, JP모건체이스가 0.82% 각각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