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업자간 스마트폰 2차 대전이 임박했다. 이번 경쟁은 통신사간 자존심을 걸고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여 쉽지 않은 승부가 될 전망이다.
하반기 이동통신시장을 뜨겁게 달굴 ‘괴물폰’이 속속 공개되면서 소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관련 업계도 다양한 마케팅과 판매 전략을 수립하는 등 벌써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이미 1차 스마트폰 대전에서 아이폰을 도입하며 KT의 완승으로 끝난 상황에서 새 버전인 ‘아이폰4’를 앞세워 다음달 출시를 준비하고 있고, SK텔레콤은 삼성과 공조체제를 강화하며 ‘갤럭시S’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비수기에 놓인 3분기 스마트폰 시장은 치열한 가입자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단말제조사 못지않게 이동통신 업계에서도 이번 마케팅 경쟁은 향후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확실히 틀어 쥘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물러설 수 없다는 각오다.
SK텔레콤과 KT 모두 기본적으로 ‘스마트폰 대중화’라는 공통적인 목표는 같다. 그러나 SK텔레콤이 방대한 스마트폰 라인업을 구축하며 ‘물량승부’를 벌이는 반면 KT는 소수의 제품으로 ‘확실한 한방’을 노린다는 점에서 대조를 이룬다.
반격에 나서는 SK텔레콤은 지난 4월 일찌감치 10종의 스마트폰 라인업을 공개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모습이다. 'T-스토어'를 활용한 방대한 콘텐츠도 '한국형 앱'을 실현하는데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모두 10종 가운데 9종이 단독출시 모델이라는 점도 SK텔레콤이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개방성이 뛰어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8종에 탑재해 폐쇄적인 아이폰 운영체제 보다 풍부한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다는 강점도 지녔다.
삼성전자 갤럭시S는 이같은 SK텔레콤 정책에서 주력 제품으로 자리하게 된다. 전 모델인 ‘갤럭시A’가 예상외의 호성적을 거둔 것도 흐름을 이어가는데 잇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SK텔레콤 하성민 사장은 갤럭시S에 대해“한 차원 높은 속도감과 서비스의 진수를 마음껏 누릴 것”이라며 “개방, 공유, 상생의 전략을 기반으로 무선인터넷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응하는 KT는 지난해 상반기로 예정됐던 아이폰 출시가 미뤄지면서 ‘담달폰’이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는 등 국내 스마트폰 활성화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SK텔레콤에서 아이폰 이외의 스마트폰 라인업 단독 계약으로 압박하면서 아이폰은 ‘스마트폰 중 하나’라는 인식이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갤럭시S 출시에 맞춰 아이폰4 국내 런칭 시기를 발빠르게 발표하는 등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특히 9일부터 다음달 말까지는 아이폰4 출시기념 3Gs 특별 할인 판매도 진행한다. 아이폰 3Gs 16GB의 경우 81만4000원에서 13만2000원을 인하해 4만5000원 I라이트 요금제에 가입하면 고객 부담금이 26만4000원에서 13만2000원으로 줄어든다.
또 오는 21일부터 3Gs 모델을 대상으로 아이폰 OS4(ios 4) 무상 업그레이드로 계획 중이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아이폰 3Gs가 두달이 넘도록 예약 대기자가 몰렸던 상황을 비춰볼 때 이미 공개된 아이폰4의 성능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T 관계자는 “그동안 무선데이터 요금 88% 인하, 업계 최초 무선데이터 이월 서비스 등 국내 스마트폰 시장 활성화를 선도해왔다”며 “다음달 출시되는 아이폰4에서도 최고의 만족을 제공하기 위해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