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간 조선업계 CEO, 삼성重만 웃었다

입력 2010-06-10 11:01 수정 2010-06-10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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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람회서 유조선 5척 수주...발주량 전년비 2배 증가

지난 7일 그리스로 총출동한 국내 조선업계 CEO들중 삼성중공업 노인식 사장이 유일하게 가장 먼저 수주를 성사시켰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5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개최된 세계최대 선박박람회 '포시도니아 2010' 기간중 15만8000톤급 수에즈막스 유조선 5척을 3억4000만 달러에 수주했다고 10일 밝혔다.

전세계 1700여 업체가 참여한 이번 박람회에서 삼성중공업은 노인식 사장과 영업실장을 총 동원시켜 선주면담 및 수주협상 등을 진행, 행사 마지막 날인 10일에 유조선 5척을 계약하게 됐다.

이번에 계약한 수에즈막스급 유조선은 작년에 총 25척 발주된 반면 올해는 해운시황 회복세에 힘입어 지금까지 24척이 발주, 선가도 올 1월 대비 10% 가량 상승한 6800만달러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유조선을 포함해 올들어 33억달러 수주기록을 냈고 작년 연간 14억 달러 대비 2.4배를 수주했다. 이는 총 197척(405억 달러)으로 33개월치의 안정적인 물량이 확보된 셈이다.

한편 세계 최대의 해운강국 그리스는 지난해에 50척 정도의 선박만 발주했으나 올해는 선주사 자체 보유자금과 국제은행을 통한 선박금융이 이뤄지고 있어 점차 선박 발주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 그리스 국가 신용위기가 심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스에서 이미 작년 대비 두 배 규모인 90척의 선박이 발주됐다.

삼성중공업은 그리스에서 발주가 증가하는 이유로 ▲미국 및 유럽 은행과의 거래로 국가금융 위기 모면한 그리스 해운사 ▲시황 회복기 대비 선두그룹으로의 도약위한 중견 해운사들의 선박확보 전략 등을 꼽았다.

삼성중공업 노인식 사장은 "이번 포시도니아 기간 중에는 대형 해운사들보다는 중견 해운사들의 발주상담이 많았던 것이 특징이며 오일메이저들은 드릴십과 LNG-FPSO 등 에너지 개발관련 선박발주에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용어설명

수에즈막스(SUEZMAX)급 유조선 : Suez Canal Maximum의 약자로서 화물을 만재한 상태에서 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유조선을 지칭함. 통상 13만~15만톤 범위의 유조선으로 배의 밑바닥을 수에즈 운하의 밑바닥처럼 뾰족하게 건조하는 것이 특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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