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주가연계증권)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삼성생명 주가가 '외국인의 '팔자'에 공모가를 하회하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향후 주가의 상승 가능성을 믿는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정성을 갖춘 ELS에 몰리고 있는 것이다.
23일 증권업계 따르면 삼성생명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를 발행이 잇따르고 있다.
동부증권은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삼성생명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3년만기 'happy+ ELS 제292회'를 발행했다. 3, 4, 5개월째에 각각 삼성생명의 주가가 최초기준가격의 100% 이상이면, 연 20.04%로 조기상환이 가능하다. 이 상품은 15억원 가량이 모집됐다. 중소형 증권사로서는 성공적이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에 동부증권은 오는 25일 '292회'와 동일한 구조의 삼성생명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를 발행할 예정이다.
삼성증권도 21일과 22일 이틀간 KOSPI200과 삼성생명을 기초자산으로하는 ELS를 발행했다. 200억원 모집에 157억원이 몰렸다. 지난주 삼성생명과 연계했던 ELS 2종 모두가 150억원 한도를 모두 채우자 3번째 발행에 나선 것이다. 삼성증권은 향후 기존 ELS의 수익률을 확인한 뒤 추가 발행에 나설 계획이다.
신영증권 역시 오는 24일까지 코스피200지수와 삼성생명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신영ELS 1614회'를 판매한다. 최초 기준가격 대비 95%(4개월, 8개월, 12개월), 90%(16개월, 20개월, 24개월), 85%(28개월, 32개월, 36개월) 이상인 경우 연 14.01%의 수익으로 조기상환된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ELS 발행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는 삼성생명이 금리상승으로 인한 실적개선과 우호적 수급에 힘입어 향후 주가상승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21일 현재 10만500원을 기록하며 공모가 11만원을 8.6% 하회하고 있다. 상장과 동시에 단숨에 시총 4위를 거머줬지만 현재는 한국전력과 신한지주, LG화학에 밀려 7위권으로 주저앉았다.
홍성관 동부증권 장외파생마케팅팀 과장은 "삼성생명 상장 당시 유럽발 재정위기가 부각되면서 주가가 힘을 못썼다"라며 "우호적인 수급과 금리상승에 따른 이차 역마진 회복을 감안하면 삼성생명의 주가상승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이어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가까지 게걸음을 지속하고 있어 상성생명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지만 않으면 두 자릿수 수익을 주는 ELS에 투자자들이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