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국내 증시를 두고 증권사들의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으며 특히 지난해부터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던 IT와 자동차 등 주도주의 활약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하반기 코스피지수 고점을 두고 낮게는 1750선에서 높게는 2100선까지 의견이 엇갈리고 있으며, 지수가 고점에 이르는 시기 역시 3분기와 4분기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하반기 증시가 국내 기업들의 실적과 유럽의 재정 리스크, 글로벌 출구 전략 등 3대 요소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업이익은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 주요 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한국 기업이익 모멘텀 회복이 가장 두드러졌고 선진국 내에서는 미국 기업 전망이 가장 양호한 모습이며, 재정위기 진원지인 유럽 기업들의 이익모멘텀도 아직까지는 꺾이지 않았다.
기준금리 인상을 포함한 글로벌 출구 전략의 경우 하반기 증시의 최대 화두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대체로 글로벌 공조가 지속되면서 상당 기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는 물론 글로벌 증시를 요동치게 했던 유럽의 재정위기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유럽의 재정위기가 당장 해소될 가능성은 낮지만, 미국보다 양호한 유로존의 건전성 지표와 바닥을 치고 있는 유로화 가치를 감안할 때 유로화의 저평가 기간은 길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유로화가 안정되면 유럽과 연관된 리스크 프리미엄이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국내외 증시의 반전을 이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하반기 증시에서도 IT와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영업이익의 급격한 개선으로 국내 기업의 재평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IT와 자동차·부품, 운송, 조선, 화학 업종의 영업이익이 더블 업(Double up)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IT와 자동차 업종은 수년간 성장이 가능한 업종"라며 "IT업종은 글로벌 수요의 지수적 증가와 더불어 절대적인 세계시장 지배력을 갖고 있고, 자동차 업종은 미국 등 주요국 시장점유율 확대가 장기 성장의 발판이 된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글로벌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중국 내수 수혜주 및 위안화절상 수혜주 등이 유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상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투자아이디어로 중국 소비시장의 확대에 따른 수혜업종이 있다"며 "중국 내수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업체와 궁극적으로는 IT 및 자동차 등의 고가 내구 소비재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주상철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자은 "지수 조정시마다 주식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IT와 경기소비재, 소재 업종을 비롯해 선진국 경제회복, 중국 내수확대, 위안화 절상, 녹색성장, M&A 그리고 고배당 테마의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