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간 표류했던 현대건설 매각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29일 외환은행 등 채권단은 운영위원회에서 현대건설 매각 자문사 선정 안건을 의결했으며 7월초 매각 주간사 선정을 시작으로 현대건설 인수합병(M&A) 절차에 들어갔다.
그동안 현대건설 M&A에 반대 입장을 보였던 정책금융공사는 이날 동의서를 보내 왔다.
현대건설 매각은 국내외 모든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채권단은 이에 따라 실사와 매각공고, 예비입찰자 선정 등을 거쳐 늦어도 올해 연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내년초까지 매각을 완료할 방침이다.
현대건설 매각제한 지분은 35%다. 매각 주관은행인 외환은행은 8.70%, 정책금융공사 7.90%, 우리은행 7.50% 등의 순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현대건설 매각은 '현대가의 경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이 현대그룹의 모태라는 상징적인 의미라는 것을 미뤄본다면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 현대기아차 등에서 인수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건설은 현대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 지분 8.3%를 보유하고 있어 누가 현대건설을 가져가느냐에 따라 현대상선 경영권의 향방도 달라질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2000년 일명 '왕자의 난'과 2001년 그룹계열 분리 과정을 거치면서 유동성 위기로 채권단의 공동관리 체제에 들어갔다가 2006년 4월에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이후 부실책임이 있는 '옛사주'의 입찰 자격 문제를 당시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제기하면서 매각이 지연됐고, 대우조선 매각 등에 우선순위도 밀리면서 지금까지 주인을 찾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