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달 전까지만 해도 10억원을 넘겨 매매가 이뤄지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개포동 주공아파트가 9억원대 밑으로 주저앉았다. 은마아파트는 8억6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아파트 거래량도 줄어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2월 이후 18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5일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6월 신고분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거래건수는 3만454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3만2141건)에 비해 5.2% 감소한 것으로 최근 4년간 같은달 평균(4만2847건)과 비교해서도 28.9% 감소한 수치다.
특히 지난달 2008년 12월 이후 17개월만에 최저 거래량을 나타낸 기록을 단 한달만에 또다시 갈아치운것. 최근 거래실종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실거래가 자료가 대변해주는 셈이다. 수도권과 서울은 전월 대비 각각 11.8%, 9.4% 감소했다.
이에 따라 실거래가도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와 개포주공1단지 등 일부 재건축아파트들이 금융위기 수준으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랜드마크격인 은마아파트 77㎡(이하 전용면적)은 지난 5월에는 최고 8억9000만원에도 매매가 됐지만 6월 8억6000만원으로 한달새 3000만원이 떨어졌다. 이 아파트는 지난 3월만 하더라도 10억원이 넘는 가격에도 매매가 이뤄졌던 단지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51㎡는 지난달 9억원에도 새 주인을 찾았다. 급매 수준의 매물만 거래가 이뤄진 셈이다. 송파구 가락시영 1단지는 6월 전달보다 가격이 수천만원 떨어졌다. 실제로 41㎡는 4월 4억9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에는 2000만원이 하락한 4억7000만원에 팔렸다.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도 하락세가 여전하다. 77㎡매물이 10억4500만원에 거래가 됐다. 지난 1월만 해도 12억7500만원까지 매매가 이뤄졌던 아파트였다.
강북권 아파트도 가격이 미끄러지고 있다. 지난 1월 최고 1억7000만원에 거래되던 서울 노원구 중계동 주공2단지 45㎡의 경우 1억4800만원으로 2000만원 이상 떨어졌다.
지난 5월 2억5500만원 최고가로 거래되던 서울 도봉구 창동 주공3단지60㎡도 한달새 2000만원 하락한 2억3500만원에 새주인을 찾았다.
이외 분당 일산 용인 등 신도시의 경우 실거래가 사례를 찾기 쉽지 않을 정도로 거래도 없고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은 "거래건수 자체가 많지 않은 가운데 싼 매물만 반짝 거래되고 있는 분위기"라며 "기준금리 인상으로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3, 4분기에도 거래량 증가가 어려울 것이다. 앞으로도 매수-매도 관망속에서 거래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