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마트폰 열풍이 거세지만, 노년층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사업자들이 스마트폰 마케팅에 열을 올리며 내년이면 가입자 수 1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노년층을 위한 배려는 전혀 없는 실정이다.
실제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연령층이 10~30대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60대 이상의 노년층에게 스마트폰은 남의 얘기다. 대부분의 노년층이 '휴대폰이야 전화를 하는 용도로 쓰면 그만'이라는 사고를 갖고 있는 상황이어서 휴대폰으로 인터넷을 하고 음악을 듣고 동영상을 보고 공부를 하는 등의 이야기는 생소하기만 하다.
이들은 연이은 이통사의 스마트폰 전략 발표에 노년층을 배려한 모습은 찾기 어렵다며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스마트폰 전용 요금제의 경우 기본료 자체가 4만5000원 이상이다. 물론 데이터, 음성, 문자 등이 무료로 제공된다지만 평균 1만~2만원대의 요금을 이용하는 노년층에게는 배 이상 비싼 요금자체가 부담일 수 밖에 없다.
또 최근의 스마트폰들이 대부분 풀터치폰 형식으로 이뤄져 처음 터치폰을 사용자에게는 적응기간이 꽤 걸리는 것도 사실이다.
반면 휴대폰 시장은 이런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3G의 다양한 기능을 갖춘 단말기만 연이어 출시되고 있고 통신시장에서 정작 노년층을 겨냥한 일명 '효도폰' 개발은 뒷전이다.
사업가 윤모(62)씨는 "스마트폰 자체가 젊은 사람들도 기능을 익히는데 한달 가량 걸린다고 들었다"며 "나이가 들 수록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노년층에게 스마트폰은 말 그대로 그림의 떡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스마트폰 시장이 초기 단계인만큼 20~30대를 대상으로 마케팅이 이뤄지는 추세"라며 "향후 실버세대 사용자 수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들을 위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이 개발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는 연령을 따지지 않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스쿨 등을 통해 스마트폰 전문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를 이용하는 것도 한가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