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글로벌 경제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은 물론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마켓에 대해서도 불안감은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는 증시 약세와 채권시장의 강세로 반영되고 있다. 5회에 걸쳐 글로벌 경제를 분석한다)
<글 싣는 순서>
① 소프트패치 對 더블딥 논란...경제 전망도 어둡다
② 자금 대이동..엔화 고공행진 어디까지
③ 중국 너마저...지표 악화
④ 영국 경제도 '먹구름'
⑤ 고용시장을 살려라...고용 안하는 5가지 이유
미국 고용시장이 여전히 먹구름에 휩싸여 있다. '주식회사 미국'은 잇따른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고용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9%대 중반인 미국의 실업률이 낮아질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US투데이는 10일(현지시간) 기업들이 실적호조에도 불구, 고용에 나서지 않는 5가지 이유를 들어 보도했다.
실적은 경제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는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점도 문제라고 US투데이는 전했다.
최근 기업들의 분기 실적은 높은 수치를 보이며 경기 침체가 한창이던 지난해 실적과 대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ank of America Merrill Lynch)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의 주당순이익은 55%로 큰 폭 증가했다.
제너럴 일렉트릭(GE)의 경우 2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대비 15% 늘어났다. 반면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과 2008년에 비하면 전체 매출과 이익은 여전히 부진하다. 이 같은 상황은 다른 기업도 다르지 않다.
대부분의 기업이 2009년에 비해 놀라운 성장률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총 이익은 침체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중반까지 경기회복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잭스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의 더크 반 디예크 리서치 수석은 “경제는 여전히 회복 단계에 있다”라며 “그러나 회복세는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경제 방향의 척도인 S&P500기업의 총 이익의 절반은 해외에서 올린 것이다. 기업들의 실적 호조는 미국 바깥 시장의 영향이 크게 작용하는 셈이다.
내년 경제에 대한 불투명한 전망도 기업이 일자리 창출에 소극적인 이유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침체 이후 첫 1년간 기업 이익 증가율은 최고 55%로 높았지만 다음해에는 8%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대기업들의 내년 이익이 위축될 것에 대비 생산비용을 절감해야 하는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미국의 수요 부진 역시 기업의 발목을 잡는다. 적극적인 소비가 전제되지 않을 경우 기업은 판매가 악화돼 고용창출 가능성에 문을 닫게 된다.
현재 미국 소비자들은 1년 전과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미 시장조사업체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7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 54.3에서 하락한 50.4를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51.0을 밑도는 수치로 5개월래 최저치다.
미국 소비자들은 여전히 지갑을 닫고 있다.
디예크 리서치 수석은 “소비자가 지갑을 열지 않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왜 고용을 하겠는가”라며 고용창출 가능성을 비관했다.
미국경제는 현재 소비 침체가 고용시장 위축과 경기 둔화의 악재로 작용하는 악순환을 되풀이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지난 2007년 시작된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인한 압박이 해소돼 원활한 소비를 이루기까지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기술의 발전과 저렴한 해외 인력 역시 미국 고용시장에 장애로 작용한다.
기업들은 기술 의존적인 생산방식과 값싼 해외인력 사용으로 생산 원가를 절감해 이익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는 기업의 높은 생산과 이익의 결정적인 배경이라고 US투데이는 분석했다. 자국에서 비싼 노동력을 사용할 경우 수익성은 악화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