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경 SK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은 기존 컨소시엄 외에 신규 건설투자자 영입을 시도중인 용산역세권개발 사업과 관련 "(용산사업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레일이 용산역세권개발(주)의 구조개편을 통해 새 판을 짜더라도 용산개발 사업에 신규 투자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윤 대표는 지난 23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민주당-건설업계 정책 간담회가 끝난 뒤 본지와 만나 이같은 입장을 피력했다.
SK건설은 지난 2007년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에 자본금 120억원(지분율 1.2%)을 투입, 건설투자자(CI)로 이미 용산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따라서 코레일이 삼성물산의 배제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이번 사업에 SK건설은 신규 건설투자자 자격은 물론, 기존 투자자 자격으로도 얼마든지 추가 지분이나 시공권 획득이 가능한 상황.
하지만 윤 대표는 용산개발 사업에서 추가 지급보증이나 투자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지난 2007년 계약서에 사인할 당시와는 달리 사업성이 크게 불투명해 졌다는 이유에서다.
윤 대표는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공모형 PF사업의 여건이 달라지고 있다"며 "2007년 계약 당시와 비교해 보면 용산사업은 더 이상 매력적인 사업이 아니라고 보여진다"고 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 자리를 함께한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도 "용산개발 사업에 관심도, 여력도 없다"며 용산사업에 뛰어들 의향이 없음을 내비쳤다. 이렇듯 대형건설사 대표들이 줄줄이 용산개발 사업에 대해 부정적인 의사를 피력하고 있어 이 사업이 또다시 벼랑끝으로 몰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