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 산하 투자전문 자회사인 센트럴휘진이 첫 채권 발행에 나서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센트럴휘진은 당초 중국 국영은행의 자본확충을 위해 채권을 발행한다고 밝혔으나 시장에서는 이것이 오히려 중국 금융시스템에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강해지고 있는 것.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센트럴휘진이 은행간 시장에서 첫 채권 발행을 통해 400억위안(약 7조원)의 자금을 조달했다고 보도했다.
센트럴휘진은 7년물 채권 200억위안어치를 연 3.16%에, 20년물 채권 200억위안어치는 4.05%에 각각 발행했다.
센트럴휘진은 초과배정쿼터를 행사해 총 60억위안의 7년물 채권과 80억위안의 20년물 채권을 추가로 발행할 계획이다.
앞서 센트럴휘진은 은행간 채권시장에서 총 1875억위안의 자금을 조달해 중국국영은행의 자본확충에 쓰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센트럴휘진의 채권발행에 대해 시장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의 채권 애널리스트들은 "휘진의 첫 채권 발행 물량 중 80% 이상을 국영은행들이 소화했다"면서 "이는 새로운 현금자산이 금융시스템으로 유입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센트럴휘진의 채권 발행은 회사가 은행으로부터 돈을 모아 다시 은행에 투입하는 이상한 순환구조를 만들어냈다”고 꼬집었다.
센트럴휘진은 정부를 대신해 건설은행과 농업은행 및 뱅크오브차이나 등 대형 국영은행의 지분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다.
국영은행의 일부 고위 경영진들은 “최근 휘진이 국영은행의 대주주로서의 영향력을 과도하게 행사해 회사의 지배구조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