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이변으로 인해 국제 농산물 가격이 급증하면서 국내 증시에서 농업주들이 새로운 테마주로 부상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농업주들로 분류되고 있는 농우바이온, 효성오앤비, 조비의 주가가 8월달에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그중 코스피 시장에 상장돼 있는 조비의 상승세가 단연 두드러 진다.
복합비료회사인 조비의 주가는 8월2일부터 24일까지 186.56%나 급등세를 나타냈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는 효성오앤비와 농우바이오도 같은 기간 각각 64.77%, 21.00% 주가가 올랐다.
세계 3위 곡물 수출국인 러시아는 극심한 가뭄에 따른 수확량 감소로 연말까지 밀 등 곡물 수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제 밀 가격은 23개월래 최고 수준으로 폭등했고 밀을 대체할 수 있는 소맥, 옥수수 등 곡물의 선물가격이 한 달 사이 5% 이상 급등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제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국내 농업관련주가 급등하고 있지만,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추연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농산물 가격 급등은 기상이변에 따른 곡물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급 자체에 불균형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종목군들로 한정한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농업주 가운데 비료주들은 수혜를 입을 수 있지만, 거래량이 많지 않은 종목들은 투자이익 환수 시 유동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조병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시기적 공급 부족에 구조적 수요 증가가 동반될경우 농산물 관련주의 수혜가 장기화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특히 “소비 규모로 미루어 중국에서 곡물 수요가 가장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단일 재배 면적을 금세 넓힐 순 없으니 해당 면적 안에서 생산량을 극대할 수 있는 비료, 농기구, 종자 관련주가 혜택을 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기상이변으로 인한 공급 차질만으론 농산물 관련주의 상승세가 오래 유지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열어뒀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기상이변이 해마다 되풀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농업 관련 주식ㆍ펀드에 대한 투자가 꾸준히 관심을 받을 것"이라며 "그러나 글로벌 농산물 재고 수준 등을 고려할 때 현재의 농산물 가격 급등이 일시적일 수 있다는 점은 투자에 참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