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세계경제 탈동조화 심해진다"

입력 2010-09-08 06:52 수정 2010-09-25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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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세계경제의 '탈동조화(decoupling)' 현상이 심해질 전망이다.

한은은 8일 '중국 제조업의 환경 변화와 향후 전망' 보고서에서 "중국의 가공무역이 축소되고 내수시장이 확대되면서 아시아지역 국가와 유럽, 미주 선진국 경기가 비동조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가 동조화된다는 것은 한 국가(지역)의 경기가 다른 국가(지역) 경기 변동의 영향을 받아 비슷하게 움직이는 것을 의미한다. 경제 의존도가 높을수록 동조화 현상이 강하게 나타나고 이와 반대되는 것이 탈동조화이다.

아시아 신흥시장국과 주요 선진국의 탈동조화 현상은 금융위기 이후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해 미국과 유로지역 경제는 -2.6%와 -4.1% 성장했지만 중국과 인도는 9.1%와 7.4%씩 성장했다.

한은은 특히 중국 경제가 분업화, 전문화, 개방화에 힘입은 '효율 주도형' 성장에서 이제는 인적.물적 자본의 개선과 기술 발전 등을 통해 얻는 '혁신 주도형' 성장으로 전환함에 따라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질적인 선진화'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세계은행은 최근 중국 경제의 잠재 성장률과 관련해 노동과 자본 투입의 성장 기여율은 2010∼2015년 66%에서 2016∼2020년 59%로 감소하겠지만 요소 생산성의 성장 기여율은 같은 기간 33%에서 41%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신흥국 성장과 선진국의 둔화세로 이뤄진 탈동조화 현상은 우리나라의 정책 결정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중수 한은 총재도 국내 경기에 대해 최근 미국의 경기침체로 불확실성이 커져도 계속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탈동조화 현상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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