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론에 힘입어 10일(현지시간)까지 3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7월 도매재고가 예상 외 큰 폭으로 늘어난데다 중국의 원유 수입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지난달 발표된 일본의 1분기(4~6월) 경제성장률이 연율 0.4%에서 1.5%로 상향 조정된 것도 세계 경기에 대한 낙관론에 힘을 실었다.
S&P500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지난 6월 이후 처음으로 2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10일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7.53포인트(0.46%) 상승한 1만462.7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28포인트(0.28%) 오른 2242.48을,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전날보다 5.37포인트(0.49%) 상승한 1109.55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개장 초만해도 유대인 명절인 로쉬 하샤나(Rosh Hashanah)의 영향으로 거래가 부진해 혼조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개장 후 발표된 7월 미 도매재고가 전월 대비 1.3% 증가, 2008년 7월(+1.5%) 이후 최대폭의 증가율을 보인 것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시장의 예상치는 0.4% 증가였다.
또 중국 해관총서가 발표한 8월 중국의 수출과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4%와 35.2% 급증한 가운데 원유 수입이 전월 대비 10% 증가했다는 소식도 세계 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고조시켰다.
한때 S&P500지수는 0.6% 상승했으나 오후 4시 이후 잠정치에서 S&P500지수는 전일 대비 0.5% 상승한 1109.55로 밀려났다.
폴 볼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미국과 유럽 경제에 대해 “리세션(경기 침체)에서 완전히 회복하려면 수년은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발언, 상승세가 주춤해진 것.
백악관 경제회복자문위원회(ERAB) 위원장을 맡고 있는 볼커 전 의장은 이날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 참석해 "은행들에 높은 자본 요건을 제시하는 것은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충분치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6주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국제 유가를 배경으로 셰브론(+1.88%)과 핼리버턴(+2.18%)이 크게 올랐고 무디스는 파이퍼 재프레이가 투자의견을 상향한 것이 호재로 작용해 5.9% 급등했다.
한편 내셔널 세미컨덕터(-6.35%)는 대폭 하락했다.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밑도는 실적전망을 발표한 데 따른 실망매물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가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델(-2.58%)과 어도비 시스템(-2%)도 약세를 나타냈다.
보스턴 소재 루미스세일스앤코의 워런 쿤츠 대형 밸류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주식이 상당히 매력적”이라며 “세계적인 성장을 나타내는 모든 조짐이 호재가 되고 있다. 성장은 둔화하고 있지만 경제가 더블딥에 빠질 상태는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또 “경기방어주에 인기가 몰리고 있는 것을 감안할 경우, 투자심리가 호전되면 매우 강력한 상승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낙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