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자로 구본준 부회장이 최고경영자로 부임하게 되는 LG전자에 대규모 인사이동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구원투수로 등장한 구본준 부회장은 추석 연휴가 끝난 뒤 본부장급 인선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와 4분기에도 연속 적자가 예상되고 있어 대폭적인 인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LG전자는 CEO(최고경영자) 산하에 홈엔터테인먼트(HE),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 홈어플라이언스(HA), 에어컨(AC), 비즈니스솔루션(BS) 등 5개의 사업본부가 있고, 각각의 사업본부장이 해당 사업본부를 책임지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LG전자 안팎에서는 사업본부장 전원이 교체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1~2명의 경우 현직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장 교체가 유력한 사업본부는 MC사업본부. LG전자 실적 악화를 발생하게 한 주요사업부분이며, 스마트폰 대응전략 실패가 있었기 때문.
휴대전화 사업부문은 2분기에만 119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며 3~4분기에도 적자를 면키 어려울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뒤늦게 대응을 시작한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며, 적어도 올해 연말까지는 큰 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익률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HE사업본부장 역시 교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LG전자 HE사업본부는 지난 2분기에 전분기(1820억원)에 비해 크게 못미치는 28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으며 삼성전자 등 경쟁사들에 비해 차세대 제품에 대한 대응전략이 한발짝씩 느리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와 함께 현재 5명인 최고책임자급 외국인 부사장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해외에서 올리는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LG전자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남 부회장이 외부로부터 대거 영입했지만, 국내 기업문화에 제대로 융화되지 못한다는 평가도 없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