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LG U+, 개인정보 무단조작 마케팅 논란

입력 2010-09-30 06:35 수정 2010-09-3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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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 동의 없이 비밀번호 변경, 상품 강매로 이어져

LG U+가 제공 중인 070 인터넷전화에 내장된 무선인터넷 비밀번호를 가입자 동의 없이 무단으로 변경한 데 대한 가입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비밀번호를 콜센터에 문의하면 현재 사용하는 50메가 무선인터넷을 100메가로 바꿔주겠다는 식으로 신상품으로의 가입을 유도하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회사원 민상기씨(42ㆍ서울 종암동)는 지난 17일 평소 사용하던 LG U+ myLG 070 인터넷전화에 내장된 무선인터넷이 갑자기 작동하지 않아 콜센터에 문의하는 과정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30일 본지 기자에 알려왔다.

그동안 사용하던 무선인터넷 비밀번호가 사전 공지 없이 바뀐 것이다. 민씨는 전화를 걸어 +비밀번호의 무단 변경 이유를 묻자 콜센터 상담원으로부터 신상품으로 가입하라는 말만 되풀이해 들었다고 말했다.

민씨는 “LG U+가 비밀번호를 가입자 동의 없이 변경해놓고 콜센터를 통해 상품 판매를 하고 있다”며 “상담 과정에서도 왜 비밀번호가 변경된 것인지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채 상품 설명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민씨는 LG U+ 측의 이같은 대응에 실망해 결국 다른 사업자로 변경했다고 털어놨다.

지난 15일부터 17일께 ‘myLG 070’에 내장된 무선인터넷이 갑자기 끊기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콜센터 문의가 이어졌다.

상담원은 문의 전화에 대해 “기존 비밀번호가 외부 노출이 심해 임의로 변경됐다”고 설명한 뒤 “무선인터넷 신상품이 나왔으니 2000원만 추가하면 100메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콜센터에서 상품 홍보를 하는 것은 업계 관례상 보편적이지만 이번 사례의 경우 임의로 변경된 비밀번호를 통해 문의전화를 유도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어 ‘불법마케팅’ 논란이 일고 있다.

더구나 전월 명세표로 사전공지를 않은 것은 물론 어떤 형태로도 가입자에게 비밀번호 변경 사실을 알려주지 않은 점과 LG U+의 미온적인 대응자세는 의도적 마케팅 논란의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myLG 070 인터넷전화 가입자 수는 지난 7월말 현재 250만명을 넘어섰다. LG U+가 제공하는 모든 인터넷전화가 무선인터넷이 제공되는 단말기라는 가정을 할 때 월 2000원씩 추가되는 100메가 상품으로 교체할 경우 월 50억원, 년간 600억원의 추가 수익을 얻는 셈이다.

이에 대해 LG U+ 측은 ‘AP 비밀번호 노출로 인한 조치’, ‘AS를 받게 되면 비밀번호가 변경된다’, ‘콜센터에서 상품 안내는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LG U+ 관계자는 “현재 비밀번호가 변경된 사항에 대해서는 기술적 검토 등을 통해 원인을 파악하는 중이며 비밀번호를 임의로 조작하거나 상품을 강매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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