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 사태가 좀처럼 진정되지 못하고 있다.
아일랜드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며 남유럽발 위기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아일랜드의 국채 가격이 급락함에 따라 10년물 국채금리는 28일(현지시간) 25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 급등한 6.72%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아일랜드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4월 채무위기가 시작된 그리스 수준까지 치솟았다.
국채금리 상승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아일랜드 은행권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이뤄진 것이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일랜드중앙은행이 금융권에 투입할 구제금융은 50억유로(약 7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아일랜드 국영은행인 앵글로아이리쉬뱅크의 재구조화 비용이 당초 전망했던 350억유로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아일랜드중앙은행의 지원 규모가 300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브라이언 코웬 아일랜드 총리는 이날 "조만간 앵글로아이리쉬뱅크를 구제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면서 "국제적으로 신뢰를 얻고 국내 신용을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브라이언 레니한 아일랜드 재무장관은 160억유로 규모의 부채를 안고 있는 앵글로아이리쉬뱅크의 구조조정을 비롯한 금융권 자금 지원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다른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24일 앵글로아이리쉬뱅크의 신용등급을 투자등급 가운데 가장 낮은 'Baa3'로 하향했다.
무디스는 "앵글로아이리시뱅크의 부채 상황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면서 "아일랜드 정부의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