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가 대주주로 있는 KB, 신한,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9년간 8조원 이상의 배당을 실시했다. 이들 금융지주사의 외국인 지분율이 50%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외국인에게 5조원 이상 배당금을 지급한 셈이다.
KB금융은 2008년사업연도에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 배당을 하지 않았지만 지난해에는 800억원대 배당을 실시했다. 지난해 배당성향은 14.6%였다. 배당성향은 세금을 제외한 기업의 당기순이익 가운데 주주에게 돌아가는 배당금의 비율로 배당성향이 14% 라면 당기순이익에서 14% 만큼 배당금으로 지급된다는 의미이다.
신한금융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전년의 3분의 1수준인 2450억원을 배당했지만 2009년에는 빠른 경기회복으로 영업력을 상승시킨 덕분에 32.75%의 배당성향을 나타내며 4280억원을 배당했다. 하나금융도 지난해 배당성향이 27.3%로 837억원을 배당했다.
반면 정부 등 내국인 지분율이 높은 우리금융지주는 9년간 1조3424억원의 배당을 실시했으며 지난해 배당성향은 7.86% 였다.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금융지주사들의 배당금이 많은 것은 외국인 대주주들이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방법은 배당밖에 없기 때문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우리금융도 민영화 과정에서 외국인 지분율이 3개 금융지주사와 마찬가지로 50% 이상이 될 경우에는 배당성향이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며 "외국인 투자자들을 우호 지분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