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주에 9년간 8조 배당

입력 2010-10-0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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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호 지분 확보 위해 어쩔 수 없어"

외국인 투자자가 대주주로 있는 KB, 신한,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9년간 8조원 이상의 배당을 실시했다. 이들 금융지주사의 외국인 지분율이 50%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외국인에게 5조원 이상 배당금을 지급한 셈이다.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금감원에 제출한 2001~2009 사업연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KB, 신한, 하나금융 등 3개 지주사는 9년간 8조210억원의 배당금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별로는 KB금융 2조9293억원, 신한금융 4조1482억원, 하나금융이 9435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KB금융은 2008년사업연도에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 배당을 하지 않았지만 지난해에는 800억원대 배당을 실시했다. 지난해 배당성향은 14.6%였다. 배당성향은 세금을 제외한 기업의 당기순이익 가운데 주주에게 돌아가는 배당금의 비율로 배당성향이 14% 라면 당기순이익에서 14% 만큼 배당금으로 지급된다는 의미이다.

신한금융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전년의 3분의 1수준인 2450억원을 배당했지만 2009년에는 빠른 경기회복으로 영업력을 상승시킨 덕분에 32.75%의 배당성향을 나타내며 4280억원을 배당했다. 하나금융도 지난해 배당성향이 27.3%로 837억원을 배당했다.

반면 정부 등 내국인 지분율이 높은 우리금융지주는 9년간 1조3424억원의 배당을 실시했으며 지난해 배당성향은 7.86% 였다.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금융지주사들의 배당금이 많은 것은 외국인 대주주들이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방법은 배당밖에 없기 때문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우리금융도 민영화 과정에서 외국인 지분율이 3개 금융지주사와 마찬가지로 50% 이상이 될 경우에는 배당성향이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며 "외국인 투자자들을 우호 지분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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