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맨에 대한 선호도는 구직현장에서 뿐만 아니라 결혼과정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소위 말하는 ‘일등 신랑감, 신부감’으로 삼성 직원이 꼽히고 있는 것.
제일모직에 다니는 이 모 과장(여). 그녀는 삼성에 입사한 뒤 소위 조건 좋은 곳으로부터 많은 맞선 제의를 받았다.
하지만 그녀는 수많은 맞선 제의를 뿌리치고 스스로 배우자 감을 선택하기로 했다. 특히 ‘삼성맨’을 신랑으로 삼기 위해 각종 사내동호회 활동을 하며 작업(?)에 들어갔다고.
그녀는 성과주의가 철저한 인사원칙인 삼성그룹의 문화로 바쁜 업무로 일상을 보내는 와중에도 취미생활과 배우자감 물색의 두 가지 목적 달성을 위해 동호회 활동을 열심히 했다. 그 같은 노력의 결과로 삼성커플이 탄생했다.
이 과장은 “결국 지금의 남편을 같은 동호회에서 만나게 됐다”며 “삼성맨이라면 인격이나 실력 등을 보증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위에도 삼성 직원들끼리 커플이나 부부가 되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사내 동호회 활동을 하게 되면 취미생활도 하고 반려자도 만나고 그야말로 ‘일석이조’ 아니겠느냐”라며 웃음을 띠었다.
웨딩촬영 사업을 하고 있는 이 모씨(34·남). 수많은 결혼식 촬영을 다니는 이 씨는 결혼식 비하인드 스토리를 말하면서 “배우자 될 사람이 삼성그룹 계열사에서 일 한다고 하면 너나 할 것 없이 ‘결혼 잘 하네’라는 말이 나온다”고 전했다.
공무원, 변호사, 의사 등 흔히 말하는 배우자 선호직업들이 즐비하지만, 일반 회사원 중에서도 ‘삼성맨’은 특별한 대접을 받는 것.
이 씨는 “결혼식 촬영을 다니다보면 삼성에 다니는 사람들도 결국은 월급쟁이에 지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삼성맨’이라고 하면 특별한 시각으로 그들을 바라보곤 한다”며 ‘삼성맨’의 위상을 단적으로 표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