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1남 2녀의 자녀를 둔 어머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부모가 자신 만의 교육관을 갖고 있듯, 노 관장도 나름대로의 교육관이 확고하다. 실제 생활에서도 제도권이 정해놓은 틀에서 벗어나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나와 남을 바꾸는 미디어아트적인 삶을 살고 있다.
남들과 똑같은 평수에 살고 남들과 같은 차를 굴리고 남들과 같은 대학에 아이를 집어넣기 위해 애면글면할 것이 아니라 남과 다른 창의적인 육아·살림·일꾼을 모색해야 한다는 게 그녀의 지론이다.
실제로 그녀는 아이들에게 “방 치워라”, “늦게 자지 말라” 같은 잔소리는 하지만 억지로 학원을 보내지는 않는다고 한다.
노 관장의 이같은 교육관은 자신의 학창시절과도 많은 연관이 있다. 고3 때 억지로 한 일명 ‘족집게’ 과외를 받으면서 반발심이 생겼다는 것. 그때의 경험으로 인해 억지로 한들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노 관장은 아들을 대안학교에 보냈다. 대안적 사고를 하고 이를 중심으로 교육을 하는 만큼 배울 점이 많을 것이라고 믿었던 것이다. 물론 반대도 심했지만 물러서지 않았다고 한다.
이같은 자유로움은 노소영 관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만남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어느 재벌가와 다르게 개인 의사가 존중된 만남이었다고 한다. 둘은 지난 1985년 최 회장이 미국 시카고대학 경영학과 박사과정을 밟을 당시 3년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두 사람이 사랑을 키워 자발적인 의사로 결혼하다 보니 주위로부터 부부간 애정전선이 견고하다는 평을 듣는다.
노 관장은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지도 층의 도덕적 의무)’ 실천에도 앞장서고 있다. 재계 여성들의 순수 봉사활동 모임인 ‘미래회’의 핵심멤버로 자선활동 등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는 것.
이 모임은 노 관장과 함께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의 며느리 안영주(3남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의 부인)씨와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며느리 이수연(차남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의 부인·이명박 대통령 3녀)씨 등이 핵심 멤버다.
초기에 종교적 성향을 띤 모임으로 출발한 미래회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모든 활동을 ‘대외비’로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미래회는 사무실도 없다. 카페 등을 통해 그때그때 만나 활동계획을 세운다. 기부도 직접하는 것보다는 ‘아름다운 재단’ 등에 기부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남모르게 실천하는 것을 미래회의 밑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회의 주도 세력 중에 대통령의 딸이 두 명이나 포함돼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