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돌파하면서 매매공방이 치열한 상황이다. 이에 지수의 상승탄력 둔화는 어느정도 불가피해 보인다.
무엇보다 주도주의 존재감이 약해졌다. 단기상승 부담이 반영되면서 에너지가 분산되며 나타나는 일련의 종목 확산과정이 나타나고 있다.
1900선 아래에서 외국인과 함께 지수를 지탱해 온 개인 역시 지난 22일과 25일 이틀 동안 1조원 이상을 팔아치우는 등 투자심리가 약화됐다.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만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일부 차익실현에 나섰음이다.
지수가 오른 만큼 시장에 신규 진입하려는 투자자나 현재 발을 담구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만 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2011년 국내 증시는 강세장이 유력시 되고 있다.
전문가들이 예측한 코스피지수 고점은 낮게는 2400선에서 2800선까지 다양하지만 ‘강세장’을 펼칠 것이란 전망에는 이견이 없다.
이에 따라 2011년을 2개월여 남겨둔 현 시점에서 내년 유망할 것으로 관측되는 금융과 IT, 유틸리티, 건설 등의 업종 내에서 주요 유망 종목군을 압축·선별해 선점하는 전략도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내년 코스피지수 고점을 2800선을 제시하며 27일 현재까지 가장 높은 고점을 내놓은 메리츠종금증권은 내년도 국내 기업의 순이익이 필수소비재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의 고른 상승세를 예상하고 있다. 특히 유틸리티는 올해 대비 2100% 이상의 대폭적인 실적증가를 전망했다.
심재엽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회복과 원자재 상승, 기준금리 인상 및 밸류에이션 메리트를 감안 시 에너지와 금융, IT, 산업재, 유틸리티, 소재 등 대부분 섹터의 고른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내년 고점을 2550선을 제시한 SK증권이 제안하는 유망 업종은 경기소비재(내구소비재, 미디어, 소비자서비스, 유통, 자동차부품)와 금융, 산업재(운송, 조선, 건설), 유틸리티, 의료, IT 등이다.
박정우 SK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글로벌 매크로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기업에 주목해야 하며 디플레이션으로 인한 수요 감소와 인플레이션이라는 비용증가, 이 두가지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업종과 기업이 우선 고려의 대상”이라고 꼽았다.
SK증권과 비슷한 수준인 2500선을 제시한 KTB투자증권은 화학과 조선, 기계, 유통, 금융, 지주회사, 인터넷, 의약품 등의 업종이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IT와 철강은 제외시켰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바닥권 논쟁 여부를 떠나 2011년 IT주 투자환경은 장점 못지 않게 약점도 많다고 평가된다는 점, 그리고 이에 따라 시장 대비 초과 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비중축소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도 국내 주식시장의 점진적인 레벨업과 함께 12개월 코스피 고점으로 2430선을 예상한 삼성증권은 턴어라운드 섹터로 금융과 건설, IT, 철강을 선택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고민은 업황이 좋은 종목의 주가는 이미 올랐고, 주가가 부진한 종목들의 턴어라운드 스토리는 아직 미덥지 않다는 데 있다”며 “내년 업종별 턴어라운드 여부 판단이 중요하다”고 선택 이유를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건설업종은 유동성 팽창과 정부의 부동산 친화정책 선회를 이유로, 은행은 건설경기 회복국면에서 큰 폭의 실적개선이 가능하다”며 “중국시장의 수요와 공급을 공통분모로 하고 있는 IT와 철강은 중국의 산업구조조정과 IT산업의 중국내 재고 사이클을 주목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