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가 강남구를 제치고, 서울 재건축 아파트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섰다.
실제로 서초구는 강남 4구 가운데 유일하게 연초대비 재건축 시가총액이 늘어나면서 시가총액 비중도 나머지 강남 3구와 견줘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강남구, 송파구, 강동구의 시가총액이 되레 줄었다.
이는 반포 자이 등 랜드마크 아파트들이 서초구에 잇따라 들어서면서 주변 재건축 아파트의 상승 기대감을 높여 재건축 사업 속도를 끌어 올린 데다 한강 르네상스 호재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1월5일 기준 서울 재건축 아파트의 시가총액은 총 84조9302억원. 이는 올해 초(89조1776억원) 보다 5조원 가까이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서울 재건축 가운데 서초구의 시가총액은 증가세를 보였다.
실제로 올해 초 24조1376억원이던 서초구의 재건축 시가총액은 이달(11월5일 기준) 들어 24조3136억원까지 불어났다. 지난 2월부터 서울 주택시장 장기침체기에도 2000억원 가까이 시가총액이 늘어난 셈이다. 같은기간 나머지 강남 4구는 시가총액이 크게 감소했다.
강남구는 재건축 시가총액이 2조원 가까이 줄었다. 1월초 25조8166억원이 이르던 시가총액은 이달 24조309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송파구와 강동구도 15조8542억원에서 14조3229억원으로, 14조9520억원에서 14조1279억원으로 각각 감소했다. 이로써 강남 4구 가운데 올해 서초구만 유일하게 재건축 시장에서 시가총액이 증가한 것이다.
이런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랜드마크 아파트의 등장을 우선으로 꼽고 있다. 반포 자이,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 등 강남에서도 최고 단지가 등장하면서 주변 재건축 아파트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반영됐다는 것이다. 특히 이런 대표단지의 등장으로 주변 재건축 아파트 사업 진행이 탄력을 받으면서 가격도 상승세를 탓다는 얘기다.
실제로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 한신1차 93㎡(15억7500만원)은 올초 대비 가격이 1억5000만원 올랐고, 잠원동 한신 2차 99㎡(10억원)도 같은기간 4000만원이 상승했다. 김윤일 부동산 114연구원(재건축 담당)은 "강남구에 뒤지지 않는교통이나 교육여건을 지니고 있는 데다 대표단지가 들어서다보니 실숭요자들이 서초구를 선택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강남구의 경우 워낙 가격이 비싼 점도 올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