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서민금융 상품인‘햇살론’의 대출규모가 점차 줄고 있는 반면 전국 네트워크를 갖춘 미소금융은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는 초기 햇살론에 몰렸던 생계대출자금 수요가 줄어든데다 최근 대출심사를 강화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햇살론은 출시된 지난 7월26일부터 10월29일까지 3개월동안 총 13만543건에 1조1970억원이 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취급건수가 10만건이 넘고 지원금액도 1조원을 넘어섰지만 대출 취급규모는 줄고 있다.
지난달 29일 현재 햇살론의 하루 대출액은 86억원으로 조사됐다. 한창 ‘열기’가 뜨거웠던 지난 8월31일 하루 315억원까지 대출됐던 것에 견주면 대출규모가 3분의 1 토막 난 셈이다.
초반 대부분을 차지했던 생계자금 대출 수요가 빠져나간 점과 최근 높아진 대출 기준이 햇살론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출시 초기에는 대출이 급격하게 늘었지만 대기수요가 줄고 여신심사가 강화되면서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금유위는 지난달 29일부터 연간 대출 원리금이 연소득의 50% 이하(근로자 기준)가 되도록 제한하는 일명 햇살론 총부채상환비율(DTI)을 도입하고 현장실사를 강화했다.
특히 지점의 지속적인 확대와 찾아가는 대출상담, 취약계층 특성화상품 개발 등으로 본궤도에 오른 미소금융 서민대출도 햇살론의 발목을 잡는 데 한몫했다는 평가다.
금융위에 따르면 미소금융 대출실적은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총 1만416명에게 687억7000만원이 지원됐다. 미소금융 지점을 통해 4642명에게 449억6000만원이 대출됐고 민간 마이크로크레딧 기관 등 기존 복지사업자를 통해 5774명에 238억1000만원이 지원됐다.
월별 대출규모도 올 1월 7억4000만원에 불과했으나 10월 한달동안만 130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금융위 관계자는 “미소금융 대출 증가는 지점의 지속적인 확대, 찾아가는 미소금융 활동의 적극전개, 기업·은행계 재단의 취약계층 대상 특성화상품이 본격적으로 확대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햇살론을 이용한 채무상환 유도 등 일부 채권추심회사의 제도 악용 사례, 일부 취급기관의 미보증 부분에 대한 구속성 예금(일명 꺽기) 등 불공정 영업행위, 대출 브로커에 의한 부정대출 사례 등에 대해서는 금감원·업권 중앙회의 현장점검을 통해 사실확인시 엄격히 조치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