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분양에 성공했는데…. 연평도 포격 때문에 계약이 제대로 될지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L건설사 홍보담당 부장)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은 확실합니다. 분양·광고홍보 일정을 수정하는 건설사들이 분명히 나올겁니다.”(S건설 홍보담당 과장)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태에 건설사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전 국가적인 이슈라며 애써 태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모처럼 살아나고 있는 분양시장 등 주택시장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것. 특히 부동산 경기 장기침체에 연기했던 분양물량을 쏟아내고 있는 일부 건설사들은 분양성적이나 계약률을 떨어뜨리는 악재가 되지 않느냐는 염려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최근 수도권에서 아파트 분양에 나선 L건설사는 계약률이 떨어질까 걱정스럽다. 분양 후 대개 당첨자를 발표하고 1주일 뒤 계약을 하게 되지만 북한 폭격사태가 장기화돼 국내 시장을 침체시키면 분양을 포기하는 청약자들이 속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L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입장에서 분양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계약이다. 실제로 중도금 등 돈이 들어오는 것은 분양이 아나리 계약을 통해서이기 때문”이라며 “분양에 선방해서 잔뜩 기대를 하고 있는데 계약도 잘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D건설사도 최근의 사태가 우려스럽긴 마찬가지다. 최근 분양물량을 내놓은 데다 앞으로 올해안에 계획된 주택 분양계획도 남아 있어 사태장기화를 염려하고 있다. D건설사 관계자는 “북한이 폭격을 한다고 해서 이번에 집을 장만하려고 했던사람이 당장 내집마련을 미루거나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사태가 장기화되면 불확실성이 커져 주택시장에 악재가 될 가능성이 있어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조만간 분양일정을 잡고 있는 건설사들도 사태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혹시나 북한사태가 전체 국내경기를 침체국면으로 빠뜨릴지 않을까하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일단 주식시장이 직격탄을 맞게 되면 부동산 시장 역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에 예정된 분양일정이나 광고·홍보일정을 연기하는 건설사들이 속출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S건설 홍보담당 과장은 “당장 분양 등을 앞둔 건설사는 곤란한 처지에 놓이게 될 것이다. 앞으로 분양일정이나 광고홍보일정을 잡아둔 건설사는 계획 수정을 염두에 두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있는 보금자리주택은 다행히 이번 여파를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별공급일정이 이미 마무리 된데다 일반공급 1순위 사전예약도 마감된 상태이기 때문.
다만, 이번 사태가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보금자리 시범지구 본청약에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성급한 판단은 곤란하다”면서도 “사태가 악화되면 보금자리가 문제가 아니라 부동산가격 전체가 폭락하게 되는 것이다. 국토부에서는 부처 성격상 먼저 해상안전, 항공안전 등 현안을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