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주간 국내 증시는 주중의 이벤트나 흐름보다는 주말 예정돼 있는 한·미 연합훈련에 따른 북한의 추가 도발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북한의 도발 가능성과 유로존 사태의 확산 우려 등으로 인해 변동성이 증대되는 한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주간 기준 2% 가량 하락했다. 주 중반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1880선까지 하락하는 등 우려감이 크게 부각되기도 했으나 이내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 유입으로 낙폭을 축소하며 이전 사례와 비슷한 양상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28일 예정된 연합훈련을 두고 북한이 전쟁으로 간주키로 했다는 미확인 루머와 와전된 보도로 인해 개인의 4000억원에 달하는 패닉성 물량에 26일 1900선까지 밀려나는 등 투심이 극도로 위축된 상황이다.
여기에 유로존 사태가 아일랜드에 이어 스페인과 포르투갈로 번지는 등 안좋은 얘기들이 들려오고 있고, 기대됐던 중국의 경기선행지수 반등이 불발로 끝나고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높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긴축 얘기가 나오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다만 미국의 추수감사절 소비 동향이 경제지표의 긍정적 발표를 배경으로 기대를 가져볼 수 있으나, 이 역시 주가 상승 동력이라기 보다는 악재를 희석시키는 정도의 역할밖에 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상황은 미국의 소비특수만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 역시 상승 동력이라기 보다는 악재를 희석시키는 정도에 불과하다"면서 "사실상 안좋은 뉴스들이 대부분이고 그렇다고 펀더멘탈이 괜찮냐 싶으면 이 역시 상승 여력이 많지 않으며 점점 하향 조정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지금 상황에서는 북한 관련 문제가 어떻게 되는지 시장을 바라보기 보다는 한달간의 여유가 있는 만큼 전략적으로 배당주쪽으로 시선을 돌리는 것도 좋을 것"이라며 "아직까지 시중금리보다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들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연평도 사태는 이미 수습 국면에 들어갔다고 판단되지만 한미 연합훈련으로 안정을 찾아가는 심리가 다시 위축될 가능성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그 외 중국의 추가 긴축 부담이나 국내외 경기 모멘텀의 둔화 역시 신경을 써야 할 부분으로, 지난 주 시장이 빠르게 회복한 점은 천만다행이지만 연말까지는 어차피 울퉁불퉁한 시장 흐름을 가정하는 편이 좋아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