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가 오는 2018년까지 장기적인 경기침체를 겪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의 윌리엄 페섹 칼럼리스트는 13일(현지시간) “세계 경제가 향후 8년간 이어질 장기침체에 돌입했고 미국은 일본처럼 ‘잃어버린 10년’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른바 ‘미스터 엔’으로 유명한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야오야마 기쿠인대 교수가 지난 7일 이 같은 발언을 했다고 상기시키며 “경각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카키바라 교수는 도쿄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또 “세계 경제가 연평균 성장률이 1%에 그치는 1870년대식 장기 침체를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페섹은 “사카키바라 교수의 발언에 귀를 기울일 수 밖에 없다”면서 “각국 정부가 안정적 성장세에 접어들기도 전에 재정긴축 정책을 실시하는 것이 경기둔화의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최근 미국과 일본의 경제지표와 유럽의 재정위기가 내년에 닥칠 새로운 글로벌 경기침체를 예고하고 있다”면서 “이미 기준금리가 제로에 가까운 상황에서 남은 방법은 정부 지출의 확대지만 이조차도 여의치 않다”고 설명했다.
경제규모가 5조달러인 일본은 부채가 무려 10조8000억달러에 달하고 유럽 역시 막대한 부채로 대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그는 우려했다.
페섹은 이어 “미국 경제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기부양책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양적완화 조치가 효과를 거두고 있지 못하다”면서 “막대한 부채로 채권국과 갈등을 빚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미국과 다른 주요 경제국이 경기부양책을 늦춘다면 지난 1937년과 같은 위기를 거둘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937년에 프랭클린 델라노 루스벨트 대통령이 대공황이 끝났다고 인식하고 경기부양책을 축소한 결과 경제가 다시 침체를 겪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