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업계에 버블 우려 조짐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00년 불어닥친 닷컴버블 붕괴 현상이 재연될까 업계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CNN머니는 20일(현지시간) IT 업계 관련 기업가와 엔지니어들이 모여 실리콘 밸리의 벤처기업들의 버블에 대해 논의했다며 제 2의 IT 버블 가능성에 주목했다.
최근 세계적인 소셜네트워킹서비스인(SNS) 트위터는 벤처 투자사로부터 2억달러(약 2311억원)를 추가 유치한 후 기업가치가 37억달러(약 4조2760억원)로 뛰었다.
트위터는 이에 앞서 구글로부터 40억달러에 인수를 제안받았다. 최근 구글은 소셜커머스 업체 그루폰을 인수하기 위해 60억달러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구글의 IT 업체에 대한 이 같은 인수 제안가가 터무니없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특히 그루폰의 경우 최대 가치가 20억달러로 평가를 받고 있어 구글의 인수 제안가와 막대한 규모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셜네트워킹 업체를 비롯한 IT 업계에 이처럼 자금이 몰리는 상황에 대해 지난 1990년대의 닷컴버블 시대가 다시 도래하는 것 아니냐며 조심스럽게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와 관련, 테크스타스의 데이비드 티시 책임자는 “터무니없는 경쟁이 IT 기업들의 평가가치를 밀어올린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버블 확산이 취약한 IT 기업들을 지지해 적자생존의 시장 원리를 붕괴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버블이 붕괴돼 약체 벤처가 무너질 경우 시장의 위험도는 천정부지로 치솟게 된다.
뉴욕 소재 퍼스트 마크 캐피털의 로렌스 레니한 매니징 디렉터는 “뉴욕 주식시장에서 IT 관련주의 폭락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그러나 이는 숲에 지핀 불과도 같아 죽은 나무를 치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생존 가치가 있는 벤처만이 살아남기 위해선 버블이 붕괴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다.
미국은 지난 2000년 5년여간 쌓인 닷컴버블이 붕괴되면서 경제의 분화구가 터졌고, 이 후 수년간 투자시장에서 IT는 외면당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한편 최근의 IT 버블 논쟁은 뉴욕타임스가 지난 3일 실리콘 밸리 벤처기업들의 가치가 비정상적으로 솟구치고 있다며 제2의 닷컴 버블을 경고하고 나선 이후 본격적으로 점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