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곳 신규진입·2곳 탈락···금융권 두각
삼성전자 15조···2위 현대차와 10조 差
신세계 ‘정용진號’ 1년 만에 진입 눈길
국내 대기업들이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속 에서도 어려움을 딛고 오히려 실적 약진이 두드러진 것은 지난 1998년 외환위기 때 살을 깎는 구조조정으로 견실해졌기 때문이다. 국내 대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바탕으로 국내 증시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에서 가장 빠른 회복세를 나타내며 2000선에 재진입한 점도 의미가 깊다.
순이익 1조는 모든 기업들에게 꿈의 수치로 불릴 정도로 그 의미가 깊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유럽 재정위기 확산과 미국 경제 더블딥 우려, 중국경제 둔화 움직임, 원화강세 지속 등 어려운 대·내외적 경영여건 속에서도 국내 대기업들이 선전한 점에서 놀라운 수치다.
이번 1조클럽 가입 예상 기업들 중 눈에 띄는 것은 금융권의 대 약진과 LG전자의 추락이다. 특히 이마트를 앞세운 신세계가 1조 클럽에 가입한 점도 눈에 띈다.
특히 1조 클럽 회원사 중 1위 업체인 삼성전자는 15조원을 넘으면서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내년 기업들의 꿈의 수치인 ‘매출 150조· 순이익 20조’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현실화 돼 이젠 국내 대표기업이 아닌 세계 대표기업으로 성장을 하고 있는 역량을 보여줬다.
올해 순이익 1조 클럽 가입 예상 상장사는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현대중공업, 하이닉스, 신한지주, 현대모비스, 기아차, LG화학, 삼성생명, SK텔레콤, SK에너지, LG, 기업은행, KT, 우리금융, LG디스플레이, 신세계, KT&G, 외환은행 등 20개사다. 만일 삼성카드가 연내 계열사 지분을 매각할 경우 순이익이 1조원을 넘게 돼 모두 21개사가 된다.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순이익 추정치가 15조9150억원으로 2위 현대차와는 무려 10조원이 넘는 격차를 보였다. 특히 전자부문 2위인 LG전자와는 순이익에서 16배 정도 차이나 전자부문 1,2위 경쟁이 무의해져 더 이상 LG전자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경쟁상대로 보기에는 어려워졌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LCD 등 부품사업 분야에서 약진이 두드러진데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지난해 보다 6조원이 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나타냈다. LG전자의 경우 예상 순이익이 9931억원으로 스마트폰 전략 미스로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돼 과연 가까스로 1조 클럽에 가입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하이닉스의 선전도 두드러졌는데 2년 연속 적자에서 올해 흑자전환하면서 추정치 순이익 3조37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반도체 업체들이 ‘치킨게임’을 벌이며 치열한 경쟁을 펼쳤는데 힘든 싸움에서 살아남은 하이닉스가 ‘살아남은 자의 축배’를 즐긴 결과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최대 수혜자로 부각됐던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가 각각 5조2539억원, 2조4930억원, 2조2754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성장세를 나타내며 1조클럽을 유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전 단골 1조 클럽 회원이었던 금융지주사와 은행이 다시 글로벌 금융위기의 어려움을 딛고 우리금융, 신한지주, 기업은행, 외환은행이 1조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보여진다. 기업은행과 외환은행이 1조클럽에 새로 진입한 반면 KB지주는 회장 선임을 둘러싼 권력 개입 논란으로 인한 경영권 불안 등으로 1조클럽 가입에 실패했다.
올해 상장한 삼성생명은 상장 첫해부터 비은행권 중 유일하게 1조 클럽 회원이 되게 됐다. 삼성카드의 경우 연내 계열사 지분매각 시 1조 클럽 진입이 가능하다.
신세계는 정용진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등장한지 1년 만에 1조 클럽에 가입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신세계는 지난해 12월 ‘오너의 책임 경영’이라는 명분으로 정 부회장이 경영전면에 등장해 두자리수 성장을 이뤄 올해 추정 순이익이 1조993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밖에 SK에너지와 KT&G가 다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