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의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주요 기업의 인재상은 △도전·창조성 △전문성 △글로벌화 △협력·윤리 등으로 조사됐다.
도전·창조성은 창의력과 책임감을 가지고 진취적으로 도전하는 인재를, 전문성은 전문지식을 갖고 끊임없이 탐구하며 자기개발에도 노력하는 인재를, 글로벌화는 글로벌 시대 적합한 마인드와 외국어 능력의 소유자를, 협력·윤리는 직업의식·윤리의식을 갖고 업무에 충실해 협력적인 인재를 뜻한다.
그러나 5년 전인 2003년에 실시한 같은 조사에서는 개인역량, 글로벌 능력(Global Capability), 조직 역량(대인관계 등), 태도 및 가치관의 순서로 나타났다. 전경련 관계자는 “2008년에는 2003년에 비해 ‘창의력과 도전정신’에 대한 요구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사회변화에 따른 인재수요도 스페셜리스트에서 제너럴리스트로, 그리고 멀티플레이어로 변화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 산업발전 초기에는 자동차, 철강 등 한정된 분야에서 고도의 전문성을 발휘하는 스페셜리스트가 기업의 가장 중요한 인재상이었다. 이들을 중심으로 제품개발 등에 나서면서 기업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
이후 전문성 만을 갖고는 경쟁에서 뒤처지면서 특정분야에 대한 지식을 모든 영역에 연결시킬 수 있는 제너럴리스트가 떠올랐다. 과거 단순히 제품의 기능 만을 중시됐던 것이 디자인과 같은 공감각적 영역이 추가되면서 디자인에 대한 지식을 수요자의 요구에 맞게 접목시키는 것이 강조됐다.
최근엔 분야간 융합 및 지식의 통합이 강조되면서 스페셜리스트이면서 제너럴리스트인 ‘멀티플레이어’가 기업의 인재상으로 요구되고 있다. 한 가지 분야에서만 능력을 발휘하기 보다는 전문성을 지니면서 동시에 다른 분야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다.
권정은 한국정보화진흥원 선임연구원은 “사회의 많은 복합 변수들과 매순간 변화하는 환경은 인간으로 하여금 수많은 능력을 요구한다”면서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은 물론 주위 사람과 정보 등 주변환경에서 얻을 수 있는 능력을 최대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물론 전문가들이 전망하는 미래 인재의 특징은 저마다 다를 수 있다. 미래학자인 다니엘 핑크는 인재의 조건으로 △디자인 △스터리 △조화 △공감 △놀리 △의미라고 했으며 공병호경영연구소의 공병호 소장은 △문제해결 능력 △창의적 발상 능력 △기회 포착 능력 △학습 능력 △동기부여 능력 △자기 혁신 능력 △위기관리 능력 △대인관계 능력 △세일즈 능력 △외국어 구사능력 등으로 규정했다. 하지만 이들을 분석해 보면 △창의성 △셀프리더십 △대인관계 △비판적 사고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권 연구원은 “내부역량을 강화해 창의성을 제고하는 동시에 스스로를 통제·관리할 수 있는 셀프리더십을 겸비해야 한다”면서 “아울러 외적 역량을 강화해 대인관계를 확장하는 동시에 냉철한 비판적 사고를 갖고 객관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인재상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