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전세계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구글 크롬, 애플의 사파리 등의 거센 도전으로 아성이 무너지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제왕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웹 브라우저의 터줏대감인 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애플, 구글 등이 스마트폰 전략을 진두지휘하며 모바일 시장에서 MS의 입지를 크게 약화시킨 데 이어 MS의 텃밭과 다름없는 운영체제(OS), 웹 브라우저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것.
6일 미국 웹분석업체 넷애플리케이션스에 따르면, 구글의 웹브라우저인 크롬이 전 세계적으로 인터넷 이용자 10명 가운데 1명이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크롬의 지난해 말 현재 전 세계 시장점유율은 10.0%로 11월 대비 0.7%p 높아졌다.
반면 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시장점유율 57.1%를 기록, 지난해 2월말 61.6%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과거 MS의 윈도우를 설치하면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기본으로 탑재돼 있어 웹 브라우저하면 ‘익스플로러’를 생각하는 게 당연했다.
그러나 윈도우를 설치할 때 약 12개의 웹 브라우저 중에서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어 익스플로러를 떠나 다른 웹 브라우저로 갈아타는 사용자들이 늘고 있다. 가볍고 빠른 데다 매력적인 부가기능으로 무장한 브라우저들이 주목을 받으면서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떠나 다른 웹 브라우저로 갈아타는 사용자들이 늘고 있는 것. 대표적인 것은 모질라의 파이어폭스(FireFox), 구글의 크롬(Chrome), 애플의 사파리(Safari) 등이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MS의 위상이 많이 꺾인 상태지만, 국내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압도적이다. 익스플로러가 여전히 90%를 넘는 점유율을 보이는 등 대적할 만한 웹브라우저가 없는 ‘무풍지대’인 셈.
인터넷리서치 전문업체인 인터넷트렌드는 지난달 6일부터 이달 3일까지 국내 웹 브라우저 사용 현황은 익스플로러가 94.38%의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해외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애플 사파리는 2.82%, 구글 크롬은 1.05%, 모질라 파이어폭스는 0.95%에 그쳤다.
국내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데는 국내 대부분의 웹 페이지에 익스플로러의 플러그인 기술인 액티브X가 적용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액티브X란 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 웹서비스에 필요한 응용프로그램을 PC에 자동 설치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 전자금융결재 보안프로그램, 음악·동영상 재생, 지도보기 등 우리나라 대부분 인터넷 홈페이지가 이를 이용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액티브X는 사용자가 웹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필요한 응용프로그램 등을 PC 등에 자동 설치하도록 도와주는데 주로 전자 금융결제 보안프로그램, 음악ㆍ동영상 재생 등에 쓰인다”며 “특히 인터넷 뱅킹과 쇼핑몰 등 각종 금융 서비스가 액티브X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이를 지원하지 않는 다른 웹 브라우저를 사용할 경우 인터넷 서비스에 제한이 따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방통위는 액티브X의 과다 적용에 따른 이용자 불편사항이 꾸준히 제기됨에 따라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 웹프로그램 개발자, 표준화 관계자가 참여하는 ‘인터넷서비스 이용환경 개선협의회’를 구성, 다각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