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가 협상에서 미 포드사가 자동차 관세의 연장을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상공인들과 화해에 나섰다는 기사를 통해 오버비 미 상공회의소 아시아 담당 부회장이 지난 11월 한미FTA 추가 협상 결렬 당시 통화에서 포드사의 차 관세에 대한 요구로 결렬됐으며 미 협상 대표단이 상의가 계속 한국과 미 재계 사이에서 수주동안 중재 역할을 지원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 통화는 지난해 11월 G20 서울 정상회의 전 추가 협상이 결렬됐을 당시 한국에 있던 오버비 부회장이 도나휴 미 상의 회장에 새벽 3시에 전화를 걸면서 이뤄졌다.
WSJ는 기사를 통해 한미FTA 협상 과정에서의 미 상공회의소 역할을 조명하면서 오버비 미 상공회의소 아시아담당 부회장이 주요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오버비 부회장은 20년간 한국에서 주한미상공회의소 역임하면서 맺은 인맥을 바탕으로 한미FTA 추가 협상 당시 한국 관료와 미 재계 지도자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했다고 WSJ 는 보도했다.
한덕수 주미대사가 미 전역을 돌며 미 상공인들을 대상으로 한미FTA 필요성에 대해 홍보에 나섰던 것도 오버비의 권유가 있어서였다고 한다.
오버비 부회장은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는 십년지기로 2007년 한미FTA 협상 당시 오버비는 할레이, 당시 교섭대표였던 김 본부장은 BMW를 타고 장거리 오토바이 여행과 행글라이딩을 함께 다니던 사이였다고 기사를 작성한 엘리자베스 윌리암스 WSJ 기자는 블로그에서 밝혔다.
오버비는 지난해 봄에는 한국 관료들에게 한미FTA 추진을 위해 토론토 G20 정상회의가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오버비는 김 본부장과의 오찬에서 한미FTA가 의회 비준을 통과하면 한국에서 2인용 행글라이더를 함께 타기로 약속했다고 한다.
오바마 정부가 지난해 봄 교착상태에 빠졌던 한미FTA의 진전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미 상의에 지원을 요청한 것이 미 정부와 재계 협력의 전환점이 됐다는 것이 미 재계 지도자와 백악관 관계자의 설명이다.
미 정부나 재계가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관료나 상의 관계자, 협상 전문가들은 오바마 정부가 한미FTA 추가 협상에서 미 상의에 크게 의존했다고 말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지난해 10월 미 상의 대표단 24명은 방한을 통해 한국 관료들에게 공화당이 주도하는 미 의회와의 한미FTA 추진이 더 낫지 않을 것이라면서 추가 협상 추진에 당장 나설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
한 관계자는 상의가 미 무역대표부와 백악관을 상대로 방한 결과를 보고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G20 서울 정상회의 전 추가 협상이 결렬됐을 당시 한국에 있던 오버비 부회장이 도나휴 회장에 새벽 3시에 전화를 걸었다. 오버비는 통화에서 포드사의 보다 낳은 차 관세에 대한 요구로 협상이 결렬됐으며 미 협상 대표단이 상의가 계속 한국과 미 재계 사이에서 수주동안 중재 역할을 지원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나휴 회장은 바로 멀리 포드 회장에게 전화를 걸었고 멀리가 회사의 입장을 명확히 하고 미 협상단 사이의 혼란을 정리했다는 일화도 전해졌다.
오버비 부회장은 이후 한국측에 자동차 관세와 관련 압력을 행사(pressed)했다고 WSJ는 전했다.
당시 협상과 관련 논의에 참여했던 스티브 비건 포드 부사장은 “상의가 더 낳은 협상안을 가져올 수 있도록 시간과 공간을 줬고 한국측에 보다 유연성을 발휘할 것을 확실하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오버비 부회장이 미 상의에서 한미FTA 관련 총괄을 했고 다각적으로 미 정부, 의회와 접촉한 것은 맞다"면서 "김 본부장과도 잘 알고 친분이 있는 것은 맞지만 협상 과정에서 주도 역할을 했다는 것은 너무 과도한 평가로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포드사가 한국에 계열사가 있는 GM이나 미 정부의 지원이 있는 클라이슬러에 비해 추가 협상 전 한미FTA에 가장 반대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차 관세 관련 요구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