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된 日 국가 신용등급 추락...향후 대응이 관건 (종합)

입력 2011-01-27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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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신용등급 강등은 예정된 일"ㆍ외환시장 일대 혼란 후 안정

일본은 9년 만에 최고 국가신용등급을 잃으면서 27일(현지시간) 한때 혼란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그러나 예정된 일이었던 만큼 향후 대응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시장은 금새 냉정을 되찾았다.

◆ 예정된 추락 = S&P가 일본의 장기국채 등급을 최상위에서 세 번째인 'AA-'로 한 단계 하향한 것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이 한층 더 악화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는 간 나오토 민주당 정권이 채무 문제에 대한 일관된 전략이 부족하다는 분석에 따른 것으로, 신용등급 강등은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는 견해가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작년 여름 치러진 참의원 선거에서는 연립 여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여소야대’상황이 발생했다.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서는 중의원의 우월 규정이 있기 때문에 참의원에서 부결돼도 통과되지만 우월 규정이 없는 예산 관련 법안이 성립할지 여부가 불투명한 점도 재정 악화에 대한 불안감을 높였다.

여기다 적자국채 발행 법안 등에 야당이 계속 거세게 반대할 경우 정국 혼란이 한층 악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간 총리가 내건 재정재건 계획 역시 오리무중이다.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은 일본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에 대해 “민간 회사의 평가이므로 발언은 삼가하겠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S&P의 오가와 다카히라 국채신용등급 책정 책임자는 “재정재건을 유보하게 되면 추가 강등 압력이 가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 영향은 제한적ㆍ시장은 냉담 = 평온했던 도쿄시장에서는 엔화 값이 급락하고 주식과 채권에도 매도 압력이 강해졌다. 특히 엔화 가격은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S&P의 신용등급 강등 소식이 전해지자 외환시장에서는 엔 매도ㆍ달러 매수세가 급격히 유입, 달러당 82엔대에서 움직이던 엔은 점차 낙폭을 확대해 한때 83.22엔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후 다시 82엔대로 올라섰다.

엔화 약세와 함께 채권 선물 가격은 이날 거래 종가보다 0.30엔 내린 139.48엔으로 떨어졌다.

도이체증권의 야마시타 슈 애널리스트는 “일본인 투자자 보유 비율이 90%가 넘는 만큼 영향은 한정적”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미쓰비시 UFJ 모건스탠리 증권의 하가누마 지사토 애널리스트는 “국가신용등급 강등을 계기로 엔저 기조가 강해지면 수출 기업의 경쟁력 강화로 연결된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 향후 대응이 관건 = 전문가들은 일본의 장기국채 등급이 한 단계 하향됐지만 ‘AA’ 라인은 사수했다며 안도하는 분위기다.

오히려 국가신용등급 강등을 계기로 여야가 합심해 재정재건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쉬운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향후 대응이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BNP 파리바의 시마모토 고지 수석 투자전략가는 “예상은 했지만 신용등급 강등은 이른 감이 없지 않다”고 지적하고 “국채 매도 압력은 있겠지만 한정적일 것이며 향후 대응이 한층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이체증권의 야마시타 슈 채권 투자전략가는 “일본의 재정을 감안했을 때 S&P의 신용등급 강등은 언제든 일어날 일이었다”고 말했다.

일본 3위 이동통신사인 소프트뱅크의 고토 요시미쓰 재무부장은 “이번 신용등급 강등은 예상 범위 내”라며 “회사의 재무 운영에는 지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일본의 엔화 기준 국채신용등급을 ‘Aa2’로 최상위에서 3번째로, 피치는 최상위에서 4번째인 ‘AA-‘를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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