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 폐막..."지구촌 권력 亞ㆍ남미로 이동"

입력 2011-01-30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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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회복ㆍ민주화 시위에도 초점...말잔치 아쉬움도

스위스 동부 스키휴양지 다보스에서 열린 제41차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가 30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지난 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열린 올해 다보스포럼에서는 '새로운 현실의 공통 규범'을 주제로, 지구촌의 정치ㆍ경제적 권력의 중심이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와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로 이동하고 있는 점과 유로존의 위기, 세계경제 회복 전망, 중동과 북아프리카에 번지는 민주화 시위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번 회의에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 35개국 정상들을 비롯해 세계 정치ㆍ경제ㆍ학계의 주요 인사 2500여 명이 참가했다.

하지만 세계 정치·경제·학계의 내로라 하는 인사가 대거 참석했음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결론이나 합의점을 도출해 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유로존 위기에 대해서는, 사르코지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가 절대로 유로화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강조했고,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과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유로존 위기가 고비를 넘었다고 평가했다.

각국 정상들은 악화일로로 치닫는 이집트 시위 사태와 관련, 집회와 표현의 자유라는 기본권을 존중할 것을 이집트 정부에 촉구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8일 기자회견에서 튀니지와 이집트, 예멘의 민주화 시위와 관련해 "세계 지도자들은 시위 사태를 각국 국민의 '합당한 우려'를 해결할 기회로 생각해야 한다"면서 무력진압을 시도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도 "국민과의 대화 속에서 국민이 폭넓게 참가하는 정권을 만들어, 정치적으로 안정돼 시민 생활의 평정을 되찾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럼과는 별도로 주요국 통상장관들은 지난 29일 회의를 갖고, 도하개발어젠다(DDA)의 연내 타결을 목표로 오는 4월까지 부문별 수정 텍스트를 마련하고 7월까지 합의안(패키지)를 만들기로 의견을 모았다.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세계 경제 회복을 낙관하면서도 부정적 요인들이 적지 않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대표적 경기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경제학과 교수는 "세계 경제의 상승 요인과 하강 위험성이 균형점을 이루고 있다"며 "유리컵에 물이 절반쯤 차있는 상태"라고 묘사했다.

반면 세계 경제의 주도권이 신흥시장으로 이동함에 따라 부상하는 역내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수실로 밤방 유도유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전 세계 인구는 올해 70억명을 넘어 2045년에는 90억명을 돌파할 것"이라며 "그 중 절반이 아시아에서 거주하게 될 텐데 에너지, 식량, 원자재는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통화전쟁, 무역전쟁에 이어 '원자재 전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케빈 러드 호주 외무장관은 "중국이 자국 인플레이션을 막는 데 위안화를 이용하고 있다고 의심하는 나라들이 있다"며 중국에 대한 경계심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다양한 의제가 초점이 된 이번 다보스 포럼이었으나 말잔치였을 뿐 실천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개막 전 포럼은 세계 정치ㆍ경제ㆍ학계의 인사 2500여명이 대거 참석해 주목받았으나 결과는 구체적 결론이나 실천적인 합의점은 도출하지 못한 채 탁상공론만 되풀이했다는 지적이다.

로이터통신은 "정책 당국자들은 다보스에서 인플레 및 무역불균형에 관련한 논의가 거의 진전이 없었다고 인정하는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AP통신은 현지에서 벌어진 시위와 관련, "이같은 시위는 5일간의 회의가 세계 기업인들과 정치 엘리트들의 화려한 잔치일 뿐 일반 시민과의 공감대가 없다는 주장과 맥을 같이한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7일에는 다보스 시내 중심가 호텔에서 소규모 사제폭탄이 터져 유리창이 파손되고, 29일에는 반세계화 시위대가 행사장 외곽 도로에서 가두시위를 벌였으나 회의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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