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사태] 아랍 시민혁명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입력 2011-02-13 16:17 수정 2011-02-1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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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독재체제ㆍ실업 등 이집트와 상황 비슷…반정권 시위 격화 전망

아랍 시민혁명 물결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튀니지에서 대학 졸업 후 취직을 못하고 노점상을 하다 분신자살을 시도한 모하메드 부아지지가 아랍권의 역사를 바꾸고 있다.

모하메드 부아지지가 사망한 지난달 5일 이후 불과 2개월 만에 튀니지의 벤 알리와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이 무너졌다.

이번 민주화 혁명은 빈부 격차와 실업으로 오랫동안 고통을 받아온 일반 시민들이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알제리와 예멘, 모로코 등 다른 아랍 국가들도 튀니지, 이집트의 상황과 매우 비슷하다.

정치체제가 대부분 왕정 또는 장기독재 체제이며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젊은층이 실업으로 고통받고 있고 빈부격차가 심하다.

왕족 국가인 모로코는 청년층의 실업률이 4분의 1이나 되며 이웃국가들의 상황도 이와 다르지 않다.

이집트 이웃국가인 알제리는 압델 아지즈 부테플리카 대통령이 지난 1999년 권좌에 오른 후 2009년 3선에 성공해 2014년까지 임기가 남은 상황이다.

예멘에서도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이 지난 1978년부터 장기집권하고 있는 상태다.

이집트의 시민혁명이 무바라크 퇴임이라는 성과를 거둔 후 알제리와 예멘에서는 현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

입헌군주국인 요르단에서도 고물가와 실업 등 경제난에 시달리는 시민들이 정치 개혁을 요구하는 시위를 잇따라 열고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도 시민혁명을 이끌고 있다.

튀니지와 이집트에서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시민들이 시위 상황을 실시간으로 서로 전달했다.

구글의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서는 이집트 경찰이 시위대를 잔인하게 탄압하는 장면이 나와 시위를 더욱 격화시켰다.

전문가들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빈부 격차를 줄이는 등 경제개혁이 급속하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아랍권의 민주화 바람은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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