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는 21일 이사회를 통해 사내이사 전원이 사퇴하는 조직 쇄신을 단행했다. 사외이사도 기존 8명에서 10명으로 늘려 경영의 외부 감시 기능도 강화했다.
22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전날 이사회에서 라응찬 전 회장, 신상훈 전 사장, 이백순 전 신항은행장, 류시열 현 회장 등 4명 모두가 사퇴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조직 내분 사태에 책임이 있는 만큼 신한금융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사퇴한 것으로 풀이된다.
라 전 회장은 지난 14일 차기 회장을 내정한 직후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며 “새 회장이 선임되면 물러나려고 했다”며 사퇴 의사를 먼저 밝히기도 했다.
사내이사는 두명으로 줄여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경영에 대한 책임 여부를 분명한 것이다. 사내이사는 자리는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가 맡는다. 비상근이사로 서진원 신한은행장이 추천됐다.
사내이사가 두 명 줄어든 데 반해 총 이사 수는 12명으로 동일하다. 사외이사를 두명 더 늘려 외부의 감시 기능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내부통제 기능 강화를 위해 감사위원회도 기존 3명에서 4명으로 늘린다. 이번 신한 사태 같이 내부에서 분파주의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신한금융의 사외이사 중 윤계섭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와 필립 아기니에 BNP파리바 본부장은 유임했다. 신한금융은 윤 이사는 재무·회계 전문가, 필립 아기니에 이사는 BNP파리바와의 전략적 투자관계를 반영해 재추천 됐다고 설명했다.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는 권태은 나고야대 교수, 김기영 광운대 총장, 김석원 신용정보협회 회장, 남궁훈 전 생명보험협회 회장, 유재근 삼경본사 회장, 이정일 평천상사 대표이사, 황선태 법무법인 로고스 고문변호사, 히라카와 하루키 평천상사 대표이사 등 8명이 추천됐다.
이 중 재일교포 사외이사는 권태은 교수, 유재근 회장, 이정일 대표이사, 하루키 대표이사 등 모두 4명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번 이사진 교체는 신한금융이 조직 쇄신을 통해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며 “사외이사가 독립성을 확보하는 것이 이번 개편이 성공하기 위한 관건이다”고 말했다.
한편 2011년 정기주총은 3월 23일에 서울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신한은행 본점 20층 대강당에서 개최하기로 결정됐다. 주요 안건은 결산승인, 정관 변경 및 이사 선임 등이다.
이로써 새로운 사외이사 및 이사 후보들은 다음 달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아 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아울러 대표이사 회장과 이사회 의장은 정기 주주총회 직후 열리는 임시 이사회에서 새롭게 선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