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 외환위기가 빚어낸 은행권 빅뱅

입력 2011-03-0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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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외환위기로 촉발된 은행간 합병은 해를 거듭해 갈수록 규모가 확대했습니다. 이는 경기은행·충청은행·동화은행·동남은행·대동은행이 각각 한미은행·하나은행·신한은행·국민은행·주택은행에 합병된 것이 부실은행을 정리하기 위한 성격이 강했습니다. 반면 이후 벌어진 은행간 합병은 부실보다는 ‘대형화’에 보다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또 이 시기가 바로 오늘날 신한·우리·KB·하나금융지주 등 소위 ‘빅4’라는 4강체제의 틀이 잡혔던 때이기도 합니다.

국민은행과 한국주택은행의 합병이 은행권 대형화의 첫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시 정부는 ‘금융기관의 대형화를 통한 국제경쟁력 강화’라는 명분으로 2000년 12월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합병을 추진합니다. 이후 2001년 4월 합병에 관한 본계약을 체결, 2001년 11월1일 새롭게 출범하는 통합은행명을 ‘국민은행’으로 확정하면서 ‘한국주택은행’이라는 이름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또 이듬해인 2002년 하나은행과 서울은행이 합쳐져 현재의 하나은행이 됐고 2003년 말에는 한미은행이 씨티은행에 팔렸습니다. 제일은행은 뉴브릿지펀드에 팔린 후 다시 스텐다드차타드(SC)그룹에 매각이 됩니다. 이 두 은행이 현재의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입니다.

무엇보다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쳐져 생긴 한빛은행이 다시 우리은행으로 이름을 바꾼 뒤 2001년 우리금융지주로 재편한 것입니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을 합친 우리금융은 이후 정부의 은행 대형화 정책을 대변하는 척도가 되게 됩니다.

또 2003년 신한금융지주에 팔린 조흥은행은 2년여간의 통합 준비 과정을 거쳐 2006년 4월 신한은행으로 합쳐지면서 ‘조흥’이란 이름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이같은 인수합병의 과정을 거쳐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은행 중심의 4대금융지주체제가 짜여지게 됩니다. 또 지방은행 중에서는 부산은행, 대구은행, 전북은행 등이 독자생존하게 됩니다.

결국 1990년대말과 2000년대초 은행업계에 불어닥친 ‘인수합병’이란 고난의 시절을 딪고 살아남은 은행들은이 대부분 대형은행으로 성장, 오늘날 한국 은행업을 이끌어가는 계기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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