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축산업 대체산업으로 "말고기도 식용화돼야"

입력 2011-03-0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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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영씨 논문발표 '기존 축산업의 대체산업으로써 말산업 육성 타당성 여부 고찰'

▲경마문화신문 발행인 김문영
구제역과 AI(조류인플루엔자) 등으로 기존 축산업이 사면초가의 위기에 봉착해 있는 가운데 ‘기존 축산업의 대체산업으로써 말(馬)산업 육성의 타당성 여부 고찰’이라는 논문이 발표돼 축산농가는 물론 정책입안자들의 지대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지난달 18일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의원 199명 만장일치로 ‘말산업육성법’이 통과된 때를 같이 해 논문이 발표돼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김문영 한국전문신문협회 이사(경마문화신문 발행인)가 학술 논문집 ‘동서언론 제14집’에 발표한 이 논문은 말산업 육성을 통해 기존 축산업의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돼 소 돼지 등 우리 국민들이 주로 식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발굽이 2개로 갈라진 가축들이 대거 매몰 살처분 되면서 축산업이 최대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AI(조류인플루엔자)까지 발생해 닭이나 오리 등을 생산하는 축산농가도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축산업 붕괴의 우려까지 대두되고 있다. 김문영 씨의 이번 논문은 축산업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구제역이나 AI로부터 안전한 말(馬)산업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논문은 인류의 음식문화를 살펴볼 때 일본에서 시작해서 몽고를 거쳐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의 여러 나라와 동유럽과 중동을 지나 서유럽의 프랑스에 이르기까지 말고기의 식용은 일반화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중앙아시아의 여러 나라는 양고기 다음으로 말고기를 즐겨 먹는다고 밝히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조선 초기까지는 말고기가 대중음식으로 각광을 받았으나 교통수단과 전쟁의 도구로 많이 활용되다보니 워낙 말이 귀해져 세종7년에 금살도감(禁殺都監)을 설치하면서 식용이 금지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세종29년에는 제주목사 이흥문이 영의정 황희, 좌찬성 황보인, 우찬성 김종서, 좌참찬 정분 등에게 말린 말고기를 뇌물로 제공했다가 내시에게 발각되어 파직까지 당할 정도로 귀한 식품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논문은 한반도에서 말의 가축화가 시작된 것은 제주도에서 출토된 말뼈 등을 근거로 청동기 시대로부터 추정하고 있으며 ‘일본서기’에는 661년 말린 말고기와 전복 등을 일본과 교역한 사실을 기록하고 있어 삼국시대부터 말고기가 널리 식품화 되었음을 추정하고 있다. 또 고려 문종27년(1073년)에는 제주에서 말고기를 진상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조선조에 들어서도 여러 왕조실록에서 말고기 애용근거를 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태조실록 권8에는 제주에서 매년 섣달에 암말을 잡아 말린 고기를 진상했다는 기록이 있고, 단종실록 권2에는 말고기가 제향(祭享)에 이용된 기록이 있으며 연산군일기 권48에는 연산군은 말고기가 양기를 돕는다하여 즐겨먹었다는 기록이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한국에서 말산업이 제대로 육성되려면 기존 승마와 경마 등 레저 스포츠의 활용을 넘어 말고기의 식품화가 함께 복원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문화 특성상 말산업 육성에는 많은 한계가 도사리고 있다는 점도 함께 밝히고 있다. 말 사육농가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말의 수요는 경주마에 편중돼 있어 농가소득 증대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승용마 및 말고기 등에 대한 산업적 접근이 미흡하고 투명하고 합리적이 거래체계 부재도 현실적으로 해결해야할 과제로 제시했다. 경주마 수준도 선진국에 비해 매우 낮아 세계적 경쟁체제를 확립하기 어려운 현실도 지적하고 있다.

말산업육성법이 제정됨으로써 이 법의 효과적인 운용을 통해 기존 경마산업을 튼튼히 하고 승마를 활성화하여 국민체육진흥을 꾀하고 말고기를 대중 식품으로 복원하여 어려움에 처한 기존 축산업의 대체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문영 씨의 논문이 게재된 동서언론은 지난 1990년 미국의 동서문화센터와 교류를 목적으로 설립된 동서언론연구소(소장 이상철 중앙대 명예교수)가 1997년부터 발행해온 논문집으로 올해 제14집을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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